오는 20일은 삼복 가운데 첫 번째에 드는 복날인 초복입니다.
복날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보양식이 삼계탕인데요.
하지만 닭을 비롯해
주요 삼계탕 재료들의 가격이 오르면서
집에서 직접 끓여 먹기도,
밖에 나가서 사 먹기도 부담스러워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지우 기자입니다.
초복을 앞두고 오일장이 열렸습니다.
복날엔 삼계탕을 빼놓을 수 없는 만큼
무더운 날씨에도
닭을 사려는 소비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집니다.
가족들과 먹을 음식인 만큼
어느 때보다 꼼꼼하게 싱싱한 닭을 고릅니다.
한편으론 부쩍 오른 닭 가격에
장바구니를 넉넉히 채우기가 망설여집니다.
<인터뷰 : 오영옥 / 제주시 애월읍>
“부담스러워도 건강을 위해서 초복이니깐 사러 온거야, 닭도 사고 계란도 사고.”
<스탠드업 : 김지우>
"폭염으로 밥상물가가 들썩이고 있는 가운데
복날 삼계탕을 끓여 먹기도 부담스러워지고 있습니다."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전통시장에서 삼계탕 재료로 쓰이는
7개 품목의 가격은
4인 기준 총 3만6천원으로 조사됐습니다.
1인분에 9천원꼴로
지난해 대비 12.4%, 5년 전과 비교하면 34.9% 오른 가격입니다.
재료별 가격을 보면
닭 2kg이 1만8천원으로
지난해보다 12.5% 상승했습니다.
찹쌀은 59.3% 급등했고
마늘과 대파는 각각 20% 올랐습니다.
반면 수삼과 밤, 육수용 약재 등은 가격 변동이 없었습니다.
특히 닭은
농가 경영비 인상에 최근 몇 년 새 가격이 크게 올랐습니다.
게다가 올해는
가장 많은 소비가 이뤄지는 초복이
폭염, 휴가 성수기 등과 맞물려
가격 상승 압력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 김상범 / 닭 판매점 사장>
“사룟값이 너무 많이 폭등하고 안 그래도 전기세, 수도세 등 여러 가지 요인이 많아요. 닭은 줄고 가격은 올라버리니깐 비싸다는 인식이 크긴 해요."
식당에 가서 사먹는 것도 부담스럽긴 마찬가지입니다.
지난달 도내 삼계탕 평균 외식가격은
지난해 대비 3.3% 오른 1만5천750원으로 조사됐습니다.
5년 전과 비교하면 30% 가까이 상승했습니다.
부쩍 더워진 날씨로
몸보신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지만
보양식 물가까지 들끓으면서
여름나기가 점점 고단해지고 있습니다.
KCTV뉴스 김지우입니다.
(영상취재 박병준, 그래픽 이아민)
김지우 기자
jibregas@kctvjej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