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간 제주지역 출산율 감소폭이
전국에서 가장 가팔랐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낮은 임금과 높은 집값,
그리고 일과 가정의 균형을 맞추기가
어려운 환경 탓에
출산율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보도에 김지우 기자입니다.
지난해 제주지역 합계출산율은 0.83명으로
2015년과 비교해 43.8% 줄었습니다.
세종을 제외한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가장 큰 감소폭입니다.
이 기간 전국 평균 출산율 감소폭은
39.5%인데
제주는 이보다도 4.3%포인트 더 높았습니다.
최근 25세에서 39세 여성인구가 유출되고
미혼율이 증가한 영향 등으로 풀이됩니다.
실제 주 출산 연령층인
도내 30대 여성의 미혼율은
2000년 8.1%에서
2020년 30%로 증가하며
출산율 하락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40% 수준이던
20대 중후반 여성의 미혼율도
2020년에는 70%대까지 치솟았습니다.
지난해 통계청 사회조사 결과
결혼을 하지 않는 이유로는
일과 가정의 양립이 어렵다는 것과
결혼 필요성을 못 느낀다는 응답이 다른 지역보다 높게 나타났습니다.
<인터뷰 : 양재운 / 한국은행 제주본부 경제조사팀 과장>
“제주지역은 최근 고용상황이 악화되고 주거비 부담은 크게 가중된 가운데 2023년 이후 주출산 연령대 여성인구도 유출되면서 코로나 이후 합계출산율이 전국에서 가장 크게 하락했습니다.”
실제 지난해 하반기
제주지역 25세에서 39세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274만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습니다.
반면 대출로 주택을 구매할 경우
상환 부담을 나타내는
주택구입부담지수는
서울과 경기 다음으로 높았습니다.
이에 한국은행 제주본부 연구진은
출산과 육아지원금 정책을 지속하고
정규직 일자리와 공공임대주택 확대 등도 필요하다고 제언했습니다.
<인터뷰 : 양재운 / 한국은행 제주본부 경제조사팀 과장>
“근본적으로 소득 대비 주택 가격의 안정화를 통해 주거비 부담은 완화하는 것이 필요하고 다음으로 양질의 일자리를 늘리는 것이 필요하며
마지막으로 일·가정 양립 환경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는 (정책적 지원이 필요합니다.)”
연구진은
저출산 문제가
경제 성장 둔화와 세대간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우선적으로 초혼연령을 낮추고
첫째 자녀 출산시기를 앞당기는데
정책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KCTV뉴스 김지우입니다.
(영상취재 현광훈, 그래픽 박시연)
김지우 기자
jibregas@kctvjej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