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이어지는 폭염에 바다도 끓고 있습니다.
고수온으로 추정되는
넙치 폐사 피해까지 발생하면서
양식 어가들은 그야말로 비상 대응에 나섰는데요.
하지만 이미 경영비 압박에 놓여 있어
양식어가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보도에 김지우 기자입니다.
넙치 10만 마리를 키우고 있는 한 양식장입니다.
양식장 직원이 수조에서 질병으로 죽은 넙치들을 빼냅니다.
17.5도의 염지하수와
바닷물을 섞어 쓰는 덕분에
올여름 고수온으로 인한 피해는 아직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연일 이어지는 폭염으로
언제든 수온이 오를 수 있는 만큼
액화 산소 공급 시스템 구축 등 고수온 대응에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스탠드업 : 김지우>
"기후 변화로 바다 온도가 오르는
고수온 현상이 해마다 심화되면서
양식어가의 경영비 부담도 가중되고 있습니다.
현재 넙치 도매가는 kg당 1만7천원 수준입니다.
하지만 생산원가가 1만6천원까지 올라
넙치 1kg를 팔아도 손에 남는 건 천 원 남짓입니다.
전기요금과 사룟값이
2, 3년 사이 50% 가량 올라 원가가 치솟은 반면
경기 침체로
소비가 줄어든 영향입니다.
이런 가운데
매년 고수온 피해까지 발생하면서 경영비용이 크게 상승했습니다.
<인터뷰 : 이윤수 / 한국광어양식연합회장>
"저희 양식업계는 포괄적으로 많은 어려움에 직면해 있습니다. 그 이유가 가파른 전기 요금 상승과 더불어 생산원가 상승, 그로 인해 고기 전체의 원가가 상승하고 있고.
고수온으로 인한 질병 피해도 더불어서 생기는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습니다."
올여름에도 제주에선
고수온으로 집단 폐사 피해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지난 24일 서귀포시 대정읍 한 양식장에서
넙치 2천마리가
집단 폐사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수산당국이 원인 조사에 나섰습니다.
원인이 고수온으로 밝혀질 경우 올해 첫 고수온 집단 폐사 사례입니다.
지난 29일에는
제주시 구좌읍 양식장에서도
넙치 1만2천마리가
고수온으로 폐사했다는 신고가 들어와 원인 분석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정부는
제주지역 연안에 내려졌던 고수온주의보를
경보로 격상한 가운데
제주도는 다음주 쯤
도내 양식장들이
최대 고비를 맞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KCTV뉴스 김지우입니다.
(영상취재 김승철)
김지우 기자
jibregas@kctvjej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