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유난히 짧은 장마와 폭염에
제주 일부 지역에서
초기 가뭄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도내 저수지 저수율도
대부분 평년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데요.
주말부터 내리던 비가 그치고 다시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데다
당분간 비 소식이 없어
가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김경임 기자의 보도입니다.
제주시 애월읍에 있는 광령저수지입니다.
60톤 이상의 물을 저장할 수 있는 곳이지만
물에 잠겨있던 바위와 수풀들이 밖으로 드러났고
일부는 햇빛에 메말라 있습니다.
<스탠드업 : 김경임>
"현재 이 곳의 저수율은 32.4%로,
65퍼센트에 달하던 평년에 비해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오후 들어서는
강한 햇빛과 함께 기온이 오르며
저수율은 점차 더 낮아지고 있습니다.
도내 저수지 10곳 가운데
보수 등이 진행되는 곳을 제외한 8곳의 저수율을 살펴보면
주말부터 비가 내리면서
수위가 높아진 곳도 일부 있지만
5곳의 저수율은 평년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근 6개월 사이 제주 지역 누적 강수량은 726.7mm.
이는 900mm가 넘던 평년에 비해 저조합니다.
특히 제주시 지역의 강수량은
평년의 61%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올여름 유난히 짧은 장마에
폭염이 이어지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초기 가뭄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며칠 사이 내린 비로
일시적으로 낮아졌던 가뭄지수가 다시 높아지며
제주 대부분 지역에서 관심 단계인 약한 가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특히 제주 북동부 지역은
가뭄 주의 단계를 보이고 있습니다.
문제는 비가 그치면서
다시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겁니다.
예보된 기상정보를 바탕으로 한 예측 정보 시스템에 따르면
지금 같은 날씨가 계속되면
제주 전역에는
10일 넘게 가뭄 관심 단계가 이어지겠고,
18일 후에는
북부 지역의 가뭄 지수가 주의 단계로 격상될 전망입니다.
또 이러한 날씨가 3주 동안 지속된다면
가뭄 주의 단계가 제주 전 지역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당분간 제주 지역에 비 날씨 예보가 없는 만큼
무더위 속 여름 가뭄이
현실화되는 건 아닌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KCTV뉴스 김경임입니다.
(영상취재 : 좌상은, CG: 박시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