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주요 어종인 갈치 어획량이 줄고 있습니다.
최근 수온 상승으로
갈치 어획량이 급감하고
갈치 어장도 사라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김용원 기자입니다.
여름철 제주 바다에서
주로 잡히는 갈치 어획량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습니다.
지난해 연안복합어선 갈치 어획량은 약 4천 톤으로
지난 2006년에 비해
절반 이상 급감했습니다.
어획량 감소가 수온 상승과
관련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갈치가 주로 잡히는 수심 20미터 바다 수온 변화에 따른
갈치 어장 분포 현황을 조사했더니
수온이 21도 내외로 유지되던 2017년,
제주 연안에 갈치 어장이 뚜렷하게 형성됐습니다.
반면, 30도에 육박하는 고수온이 유입된 지난해에는
갈치가 북동쪽으로 이동하면서
어장이 분산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특히 조업철인 8월 수온이 27도 이상을 기록한
2016년과 2023년에도 비슷한 현상이 관측됐습니다.
수온 같은 환경 요인이
제주 주요 어종의 어획량과
어장 변화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 규명한 건
정부 조사에서 이번이 처음입니다.
<유준택/국립수산과학원 해양수산연구관>
"최근 10년 간 갈치가 주로 잡히는 8월, 그리고 주로 어획되는 바다 층에서 수온과의 관계를 비교했고 그 결과 제주 남동쪽에서 27도 이상의 따뜻한 물 덩어리가 들어올수록 어장이 분산되면서 어획량이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밝혀냈습니다."
바다 고수온 현상으로
제주 토종 소라의 서식지가 경북 울진 해상까지 확장하고
제주에 남은 소라의 면역력이
크게 떨어졌다는 연구 결과도 있었습니다.
해양수산부는
내년부터 제주 연안 60km 이내
해양 생물과 수심별 수온 염분 등에 대한
정밀 조사를 진행해 어장 변화 추세를 분석할 예정입니다.
KCTV뉴스 김용원입니다.
(영상 김용민/ 그래픽 송상윤 / 화면제공 국립수산과학원)
김용원 기자
yy1014@kctvjej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