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를 나눌 것이냐, 유지할 것이냐,
행정체제개편 구역을 둘러싼 갈등이 여론조사 국면으로 접어들었습니다.
도민 의견을 수렴하겠다지만
여론조사 자체의 실효성에 대한 회의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문수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제주형 행정체제개편 구역 설정을 두고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제주도의회가 도민 여론조사에 나섭니다.
조사는
전문기관인 리얼미터에 의뢰해
오는 20일부터
만 18세 이상 제주도민 1,500명을 대상으로
모바일 웹과
유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조사 항목은
행정체제 개편 추진 인지 여부를 비롯해
3개 구역과 2개 구역 선호도,
추가 공론화 과정 필요성,
기초 단체 출범 시기 조정 등이 포함될 예정입니다.
<싱크 :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
“전 국민들이 쓰는 플랫폼을 대상으로 전화번호를 받는, 저희 리서치에서 직접 번호를 발생시키지 않는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공정한 여론조사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샘플링이기 때문에"
여론조사실시에 앞서 열린 토론회에서도
제주시를 나눌지,
현행 2개 체제를 유지할지를 두고 찬반이 팽팽히 맞섰습니다.
산남지역과의 균형 발전을 위해
제주시를 둘로 나눠
비슷한 규모의 3개 자치단체가 동반 성장해야 한다는 의견과
<싱크 : 좌광일 기초자치단체 도입 도민운동본부 공동집행위원장>
“각종 사회, 경제적 인프라가 제주시에 집중돼 있기 때문에 (현행 체제로) 쏠림 현상을 극복할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서로 경쟁할 수 있는 비슷한 규모의 자치단체가 설치돼야 하고"
반대로 행정구역을 인위적으로 나눌 경우
도민 생활권을 무시한 경계 설정과
제주시 원도심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습니다.
<싱크 : 김종현 사회적기업 섬이다 대표>
“권역의 문제는 사람들의 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게 훨씬 클 수 있다,라는 것을 전제해야 합니다. 우리의 생활과 역사 속에서 만들어진
원리를 (3개 안은) 배격하고 있다고 봅니다."
토론회에서는 이번 여론조사 자체가
실효성이 없고
혼란만 부추길 것이라는 비판도 만만치 않게 나왔습니다.
<싱크 : 이남근 제주도의회 의원>
“또 다른 논란. 싸움을 말리려다 더 큰 싸움을 만드는 경우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여론조사실시는) 절대 안된다.
행안부나 집행부에 (결과를) 건의했을 때 법적인 정당성이 전혀 없다는 점."
행정체제 개편 구역 설정을 둘러싼 논의가
도민 여론조사라는 시험대에 오른 가운데
이번 조사 결과가
갈등의 매듭을 푸는 계기가 될지,
또 다른 분열의 불씨가 될지 주목됩니다.
KCTV 뉴스 문수희입니다.
(영상취재 : 김승철)
문수희 기자
suheemun43@kctvjej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