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유독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비도 제대로 내리지 않으면서
초기 가뭄현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최근 지역에 따라 소나기가 내리곤 있지만
가뭄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인데요.
당분간 비 다운 비 소식이 없어 농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김경임 기자의 보도입니다.
제주시 구좌읍의 한 당근밭입니다.
메마른 땅을 비집고
가까스로 싹이 올라와 있습니다.
스프링클러가 쉴새 없이 돌아가지만 역부족입니다.
조기 출하를 위해 일찍 파종한 근처 당근 밭은
솎기 작업이 한창입니다.
유독 비가 내리지 않고
고온현상이 지속됐던 올 여름.
싹이 나기 위해서는
물이 많이 필요한 당근 특성상
파종 이후 한달 내내
하루 12시간 넘게
스프링클러를 돌려야만 했습니다.
<인터뷰 : 김여군 / 당근 농가>
"소나기 정도 살짝 온 거 가지고는 발아 시킬 수가 없어요. 최소한 3일에 한 번은 물을 적정량 줘야 발아율이 좋습니다. 형편없죠. 올해 같은 경우는 당근 농사짓기가 참 힘든 해입니다."
수확철에 들어선
깨 밭에서도 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찜통더위 속
부지런히 작업해 보지만,
예년보다 작황이 좋지 않아
한숨이 절로 나옵니다.
<인터뷰 : 깨 농가>
"클 때는 좀 자라야 되니까 비가 좀 와야 돼요. 근데 비가 너무 안 와서 작년보다 수확이 많이 줄었어요."
연일 이어지는 무더위에
비도 충분히 내리지 않으면서
제주 지역에 초기 가뭄현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27일
가뭄 관심 단계에 들어선 제주시 지역은 (28일) 한 달 가까이,
서귀포 지역은 지난 12일부터 약한 가뭄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최근 지역별 토양수분량을 살펴보면,
평균 35% 안팎에 머물며
열흘 넘게
정상 범위보다 10% 가량 낮게 관측되고 있습니다.
특히 동부 일부 지역에서는 가뭄 주의 단계를 보이고 있습니다.
최근 불안정한 대기로 인해 소나기가 내리곤 있지만
산지를 중심으로 오는 데다
지역별로 강수 편차와 커 가뭄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유독 짧았던 장마에
무더위까지 장기화되는 가운데
다음주까지
한동안 비 다운 비소식이 없어
농가의 근심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KCTV뉴스 김경임입니다.
(영상취재 : 좌상은 , CG : 박시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