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지고 쪼개지고' 레드향 피해 조사 본격
김경임 기자  |  kki@kctvjeju.com
|  2025.09.09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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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몇년 사이
고온 등 이상기후 등의 영향으로
레드향 열과 피해가 급격히 늘고 있습니다.

레드향은
농작물 재해보험 대상에 포함됐지만
자연 재해로 인한 피해를 증명할 수 있는
명확한 데이터가 없어
그동안 실질적인 보상이 이뤄지지 못했는데요.

이런 가운데
객관적 통계와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한
레드향 열과 피해 조사가 본격화됐습니다.

김경임 기자의 보도입니다.


서귀포시 대정읍의 한 레드향 재배 시설.

나무 곳곳에 껍질이 터진 열매들이 매달려 있습니다.

최근 밤낮으로 폭염이 이어지며
껍질이 쪼개지거나 터지는
열과 피해가 나타나고 있는 겁니다.

10년 넘게 레드향을 재배해왔지만
특히 지난해
열과 피해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이 농가는 일부를 다른 품종으로 바꾸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 임찬수 / 레드향 재배 농가>
"아열대 그런 기후로 바뀌다 보니까 열과가 언제 멈출지 모르겠어요. 그 기간이 길어지게 된 거죠. 가끔 한 번쯤 오겠지가 아니고 이제는 기후 변화가 생기다 보니까

이게 계속 올 거다, 그러니 레드향 하기는 힘들다고 생각해서 작목 변환이 많이 생기는 것 같아요."


지난해 제주 지역 레드향 열과 발생률은 38.4%.

전년보다 12.7% 높게 나타났습니다.

제주도농업기술원이 자체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과실 생육 초기인 5월에서 6월 사이
온도가 높을수록 열과율도 높았습니다.

최근 몇 년 사이 폭염이 장기화되면서
레드향 열과 피해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

2019년부터
농작물 재해보험 대상에 포함됐지만
실제 피해 보상이 이뤄진 사례는 전무합니다.

수분이 많고 껍질이 얇은 품종 특성상
통상적 피해와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를 구분하는
명확한 데이터가 없다는 이유에섭니다.

이에 따라 농촌진흥청이
레드향의 열과 피해 원인 규명을 위한 조사에 나섰습니다.

온도나 습도, 일조량 등 재배 환경요인과
시기별 과실 크기 같은 생육정보를 조사해
열과가 발생하는 직접적인 원인을 밝혀내고,

이를 바탕으로
객관적인 피해 데이터를 확보해
기술 개발 등에 활용할 계획입니다.

<인터뷰 : 박경진 / 농촌진흥청 감귤연구센터 농업연구사>
"정확한 재해보험 기준을 산정하기 위한 기초 데이터가 없었던 게 제일 크고요. 저희는 열과 발생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서 재배 환경 정보와 생육 정보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 조사된 정보를 바탕으로 열과 발생 영향을 확인하고 이에 따라 경감기술을 개발하는 데에 활용할 생각입니다."

해마다 반복되는 폭염에
열과 피해가 늘어나며
레드향 농가의 시름이 깊어지는 가운데

원인 규명을 위한 조사가 본격화되면서
피해 보상 기준 등
실질적인 대책이 마련될 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KCTV뉴스 김경임입니다.

(영상취재 : 김용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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