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사이 서부를 제외한 제주 전역에 특보가 발효되며
동부와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시간당 80mm가 넘는 극한 호우가 내렸습니다.
새벽에 내린 기습폭우에 곳곳에서 피해도 잇따랐는데요.
주말에도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돼
침수 등 비 피해에 각별히 유의하셔야 겠습니다.
김경임 기자의 보도입니다.
서귀포시 표선면의 한 주택.
침실 천장 벽지가 절반 이상 벗겨지며 가구들을 덮쳤습니다.
형광등은 간신히 매달려 떨어지기 일보 직전입니다.
집 안은 온통 흙탕물 범벅.
곳곳에는 떨어지는 빗물을 받아둔 대야가 놓여있습니다.
새벽에 내린 기습 폭우에 천장에서 한바탕 빗물이 샌 겁니다.
젖은 물건을 밖으로 꺼내 햇빛에 말려봅니다.
굉음과 함께 순식간에 들이친 빗물에
잠을 자던 집주인 할아버지는
가슴을 졸여야만 했습니다.
<인터뷰 : 송영길 / 주택 침수 피해 주민>
"비가 너무 왔는데, 천둥 치니까 벼락 맞은 줄만 알았지. 물을 바가지로 퍽퍽 붓듯이."
밤사이 서부를 제외한 제주 전역에 호우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호우경보가 내려진 동부와 남부 지역에는
시간당 80mm가 넘는 엄청난 비가 내렸습니다.
특히 성산은
1시간에 80.1mm의 비가 내리며,
9월 기준 역대 가장 많은 시간당 강수량을 기록했습니다.
세차게 내리던 빗줄기는
날이 밝으며 잦아들었지만
마을 안길이나 농로는 여전히 물에 잠겨있습니다.
<스탠드업 : 김경임>
"새벽 사이 동부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리면서 보시는 것처럼 주위 밭은 모두 물에 잠긴 상태입니다."
시간당 최대 97.5mm의 폭우가 내린 남원읍에서는
포구에 정박된 선박이
하천으로 쏟아진 빗물에 휩쓸려
방파제에 부딪히면서 침몰하기도 했습니다.
낙뢰 피해도 잇따랐습니다.
성산읍 신풍리의 한 창고에서는
낙뢰로 인해 불이 나
창고 건물과 안에 보관돼 있던 트랙터 등이 불에 타는가 하면,
새벽 시간
제주시 일도동과 건입동을 비롯해
서귀포시 성산읍과 표선면 일대
2천 6백여 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어
한전이 오전까지 긴급 복구 작업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싱크 : 전기 복구 작업자>
"새벽에 낙뢰가 많이 쳐가지고. 저기 변압기라고 저렇게 깡통같이 생긴 게 나간 데가 있어가지고. (비가) 많이 온 것 같아요. 지금 오면서 보니까 도로가 형편없어요."
이번 주말까지
제주 지역에 비가 예보된 가운데,
내일 아침부터 오후 사이
시간당 30mm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보여
침수 등 비 피해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기상청은 당부했습니다.
KCTV뉴스 김경임입니다.
(영상취재 : 좌상은, 화면제공 : 제주소방안전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