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제주로 밀입국한 중국인 가운데 한 명은
화물차에 숨어 배편을 통해 다른 지역으로 도주했습니다.
제주항에는
무단 이탈 차량 식별을 위한 장비가 운영 중인데
대응에 한계를 보이면서
항만 보안에 허점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김용원 기자입니다.
화물차 기사로 추정되는 남성이
수십 미터 떨어진 승용차로 가 또 다른 남성 한 명을 데리고 옵니다.
두 남성은 운전석과 조수석에 나눠 타고
화물차는 잠시 뒤
서귀포항을 빠져 나갑니다.
조수석에 탄 남성은
지난 8일 고무보트를 타고 제주로 밀입국한 중국인입니다.
서귀포를 출발한 이들은 제주항으로 이동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조수석에 앉았던 중국인은 화물칸으로 옮겨 탑니다.
약 5시간 뒤 목포로 향하는
화물선을 타고 도주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제주항은
항만 보안 1등급 시설로
검문이나 보안 검색 관문을 거쳐야 하는데
어찌된 일이지 아무런 저지를 받지 않고 무사 통과했습니다.
<스탠딩 김용원기자>
"제주에 밀입국한 중국인은 투시 장비가 없는
항만 부두를 골라 화물칸에 숨어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갔습니다."
무단 이탈을 단속하기 위해 차량 내부 식별이 가능한
이동식 엑스레이 투시 장비 3대가
제주항 부두 초소 8곳을 돌아가며 운영 중입니다.
하루 평균 차량 1천 2백대가 부두를 오가는 데
이 가운데 60% 정도인 750대 정도만 검색이 가능한 상황입니다.
장비 2대가 더 있지만
지난해 고장 나면서
운영을 못하고 있습니다.
보안 사각지대가 발생한 가운데
화물 기사들도
한 건에 수수료 수백만 원을 받아 운반책으로 가담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에서도
밀입국 중국인으로부터
4백만 원을 받아
서귀포에서 제주항, 목포를 거쳐
은신처까지 화물차로 무단 이탈을 도왔습니다.
제주항 투시장비 검색 실적은
지난 2020년 45만 건에서
지난해 30만 건으로 대폭 줄었고
관련 예산도
지난 2023년 4억 1천 만 원에서
지난해 1억 8천 만 원 수준으로 반토막 났습니다.
KCTV뉴스 김용원입니다.
(영상취재 박병준 / 화면제공 제주지방해양경찰청)
김용원 기자
yy1014@kctvjej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