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 미생물은 농작물의 생육을 촉진하고 병해충을 방제하는 등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제주도농업기술원이 농업미생물을 밭작물인 당근까지 확대해 실증시험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김경임 기자의 보도입니다.
농업 미생물을 뿌린 제주시 구좌읍의 한 감귤농가입니다.
예년보다 감귤 나무 뿌리가 튼튼하고 토양의 질도 좋아지면서 농가의 기대가 높습니다.
<김숙희 / 감귤농가>
"땅이 조금 스펀지화된다고 해야 하나. 좀 푹신푹신한 땅(이 됐고요.) 지렁이도 많이 보이고 해서 건강한 땅이 돼 가는 게 (눈에) 보여요. 앞으로도 꾸준히 (미생물 살포) 할 생각이고요."
제주동부농업기술센터에서는 지난 2009년부터 유산균이나 광합성균 등 농업 미생물 4가지를 농가에 공급하고 그 효과를 검증해왔습니다.
현재까지 조사결과 농업 미생물을 통해 작물과 땅의 품질을 개선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비료를 완전히 대신할 수는 없지만 이로 인해 비료의 사용량이 줄어들면서 자연스럽게 경영비가 절감되는 겁니다.
실제로 지난해 미생물 사용 농가의 만족도는 80% 이상으로 나타났고 매년 이용 농가수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대부분 과수 농가에서 사용해왔는데 올해는 밭작물인 당근까지 실증시험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밭에 살포한 농업 미생물의 효과를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오래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성지예 / 제주동부농업기술센터 농촌지도사>
"농가는 (미생물을) 가져가시면 보통 일주일 안에 살포하시기를 권장해드리고요. 미생물은 자외선에 약하기 때문에 자외선이 강한 한낮에는 웬만하면 살포하시지 말고. 이른 아침이나 늦은 오후 또는 흐린 날, 비 오기 전에 살포를 해주시면 효과가 좋습니다. "
농업용 미생물을 사용하기 전에는 균이 가라앉지 않도록 충분히 흔들고 살균제 등 다른 화학 농약과 섞어서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제주도농업기술원은 조언합니다.
KCTV 뉴스 김경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