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서귀포 남쪽 먼바다 동중국해에서 조업하던
제주 어선이
침수되는 사고가 났습니다.
다행히 어선에 타 있던 선원 8명은 모두 구조됐습니다.
해경은 선원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예정입니다.
김경임 기자의 보도입니다.
잔잔한 바다 위에
어선이 옆으로 기울어진 채 간신히 떠 있습니다.
어제 저녁 6시 10분쯤.
서귀포 남서쪽 563km 동중국해에서
29톤급 모슬포선적 근해연승 어선이
침수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제주해경은 곧바로 헬기와 경비함정을 급파하고
중국 해경 등에 구조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먼저 도착한 중국해경이 신고 접수 2시간 만에
60대 한국인 선장과
인도네시아 선원 7명 등 8명을 모두 구조했습니다.
승선원 시스템에는 10명으로 신고됐지만
실제로는 8명이 탄 것으로 확인됐고
다행히 건강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당 어선은 갈치를 잡기 위해
지난달 30일, 모슬포항에서 출항했습니다.
한달 동안 조업할 예정이였지만
양망 작업 도중
프로펠러 연결 부분에 문제가 생기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한일어업협정이 결렬되면서
수 백km가 떨어진 먼 바다까지 조업을 나갈 수밖에 없는 상황.
선체에 물이 차 발전기가 꺼져
통신까지 끊기면서
먼 바다에서 자칫 큰 인명 피해로 이어질 뻔지만
근처에서 조업하던 어선이
사고 어선과 교신이 끊기자 신고하면서 구조될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 : 고명철 / 제주지방해양경찰청 수색구조계장>
"원거리에서 비상상황이 발생했을 때 저희 구조세력이 이동하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구조 골든타임을 놓칠 수가 있습니다. 원거리 조업 시 선단선을
구성하여 선박 간 근거리에서 조업을 해 주시고 관계 기관의 안전 지시에 적극적으로 따라주실 것을 당부드립니다."
구조된 선원들은
제주해경 함정을 타고 제주로 돌아올 예정인 가운데
해경은 정확한 사고 경위와 함께
승선원 신고를
제대로 하지 않은 이유 등에 대해서도 조사할 계획입니다.
KCTV뉴스 김경임입니다.
(영상취재 : 현광훈, 화면제공 : 제주지방해양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