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의 사슬 '연좌제'…진상조사 시급 (29일)
문수희 기자  |  suheemun43@kctvjeju.com
|  2023.03.28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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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4.3의 또 다른 피해 연좌제는
살아남은 유족들에겐
또 한번의 길고 긴 트라우마로 남고 있습니다.

가족 뿐 아니라 친족들까지 뻗친 연좌제의 사슬은
삶의 목표를
송두리째 포기해야 했고
또 제주섬을 떠나야만 할 정도로 악몽의 순간이었습니다.

당연히 겪었을 일로 치부되며
지금껏 제대로운 조명이나 조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데,
늦었지만
이에 대한 명예회복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문수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제주 비극의 역사 4.3은
당대에 그치지 않고
연좌제라는 탈을 쓰고 후대에까지 이어졌습니다.

4.3 당시 토벌대에 희생되거나 처벌을 받은 이들의 가족은
경찰의 감시 대상에 올랐고
끊임없는 사찰을 당해야만 했습니다.

이들은 학교 입학 시험 또는 취직 등
사회생활에서
불이익을 당했을 뿐 아니라
더 나아가 가족공동체 해제와 인권 탄압으로 이어졌습니다.

<인터뷰 : 윤응식 / 4.3 유족>
"당연히 죄인이라고 생각했죠. 어렸을 때는 아무것도 모르니까 죄가 있으니까 잡혀갔겠지 해서, 아버지 때문에 내 모든 인생이 박살 나는구나...


아버지를 굉장히 싫어하고 원수같이 여겼죠."




6.25 전쟁이 발발하자 제주의 많은 청년들은
4.3의 낙인을 지우기 위해
전쟁에 참전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 고태명 / 4.3수형인>
"나도 해병대 갔기 때문에 살아서 오늘 날에 있는거지 625 터져서 해병대 안갔으면 나까지 죽었을텐데...그런 시국이 었으니까."



고향을 떠나 원치 않은 타향살이를 선택했지만
연좌제의 사슬은 끊어지지 않은 채
오히려 간첩으로 몰리는가 하면
일본인들로부터 받아야 했던 차별과 천대,
온갖 수모와 멸시는
수십년의 세월이 지났어도 여전히 트라우마로 남고 있습니다.

<인터뷰 : 이복숙 / 재인제주인>
"등록(증)도 없지 집도 없지 (자식들) 학교 2년만 보냈어요. 큰딸은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커피 배달하고 학교가고..."


법적으로는 폐지됐지만
사회적인 배제, 소리 없이 죄어오는 감시의 공포,
정신에 가해진
무서운 폭력인 연좌제에 대한
진상조사와 피해 실태는 여전히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그 시대를 살아오며
당연히 겪었을 일로 치부한 연좌제 피해에 관심을 갖고
늦었지만
이들의 명예회복을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 허영선 / 4.3 연구 소장>
"그 때 우리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은 대부분 겪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는 것일 수 있죠. 그걸 당연하게 생각한 것.


당연하게 생각하지 말아야 하는데 당연하게 생각했다는 것. 그런 것들도 바로 봐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인터뷰 : 양동윤 / 4·3도민연대 대표>
"연좌제에 대한 피해, 적절한 보상. 이런 것들이 이루어질 때만이 4·3은 해결되는 것이다, 즉 완전하게 해결되는 것이다.


이런 것들이 이루어지지 않은 4·3은 결코 정의롭지 않죠. "





KCTV제주방송은
제주 4.3 75주년을 맞아
4.3 연좌제 실태를
유족들의 사연을 통해 집중 조명했습니다.

4·3이 끝난 후에 남겨진 가족에게 가해진
사찰과 탄압의 실상과 함께
연좌제의 굴레를 벗어나기 위해
전쟁에 참전하고
일본으로 밀항해야만 했던 유족들의 사연을 담았습니다.

특히 연좌제의 증거로 볼 수 있는
경찰의 '밀항삭재카드'를 도내 언론사 최초로 촬영했습니다.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은 누구나 당했을 것이라며 지나쳤던
연좌제 피해의 진실을 밝히는 것이
진정한 과거사 정리와
4·3의 완전한 해결로 나아간다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KCTV 4.3 75주년 특집 '사슬'은
내일(30일) 오전 9시 30분 첫 방송됩니다.

KCTV 뉴스 문수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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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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