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름 불놓기 행사를 없앤 새로운 형태의 제주들불축제 개최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제주시가
지역주민들을 설득하고 공감대를 얻기 위해
설명회를 가졌지만
주민들은
불놓기 행사 폐지로 축제의 정체성이 훼손됐다며
계속해서 반발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지우 기자입니다.
다음 달 열리는 제주들불축제부턴
대표 행사인 오름 불놓기를 볼 수 없습니다.
환경보호 중요성과 산불위험이 커지면서
제주시는
올해 들블축제부터
오름 불 놓기 행사를 폐지하기로 했습니다.
대신 빛과 조명 등으로 불을 형상화한
미디어아트 오름 불놓기를 실시합니다.
하지만 축제가 열리는 애월읍 주민들은
불 놓기 폐지로
축제 정체성이 사라졌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축제 개최 한 달 여를 앞두고 열린 주민설명회에서도
이 같은 지적이 이어졌습니다.
<씽크 : 강진규 / 애월읍 봉성리>
“영상으로 들불축제를 한다는데 그렇게 하게 되면 들불이란 자체를 빼내는 게 좋겠습니다. 왜 그러냐면 들불을 왜곡시키는 것입니다.”
<씽크 : 장봉길 / 애월읍 하가리장>
“육지는 지방마다 이 정도의 아트쇼 다해. 불꽃놀이 다해. 이거는 아무 데나 가도 볼 수 있는 거."
시민기획단 논의와 전국 콘텐츠 공모,
자문단 검토 등을 거쳐
들불축제의 새로운 방향이 정해졌지만
계획 수립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씽크 : 김성진 / 애월읍 봉성리장>
“전부 다 보면은 들불축제가 아니라 레이저에 전속된 분들이 전부 다 기획단에 들어와서 그래서 제가 기획단에서 탈회해 나와서…”
그러면서 주민들은
오름 불놓기가 진행되지 않을 경우
축제 명칭을 수정하고
최소한 달집태우기 행사는
유지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제주시는
건의 사항들을 검토해
축제에 반영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씽크 : 문춘순 / 제주시 문화관광체육국장>
"지금 반영할 수 있는 건 자체 반영하고 또 장기적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은 계속해서 고민하면서
들불축제가 더 크고 웅장하게 개최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말씀드리겠습니다."
주민들이
축제 계획을 따져 묻는 과정에선 고성이 오가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주민 공감대가 부족한 상황에서
불놓기 행사를 복원하는 내용을 담은 주민 발의 조례는
도의회 통과 후
현재 제주도의 재의요구로 계류돼 있어
이번 2월 임시회에서 처리될 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KCTV뉴스 김지우입니다.
(영상취재 김승철)
김지우 기자
jibregas@kctvjej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