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북쪽으로 40여 킬로미터 떨어진 사수도는
생태적 보전 가치가 높은 천연기념물입니다.
그런데 이 섬이
끝없이 밀려오는 플라스틱 쓰레기에 뒤덮였습니다.
변미루 기자가 보도합니다.
울창한 활엽수에 둘러싸인 신비로운 섬, 사수도.
천연기념물이자
절대보전 무인도로 지정된 이곳이
마치 커다란 쓰레기장처럼 변했습니다.
가까이 다가가보니
어린이 몸집만 한 폐어구와
온갖 생활쓰레기들이 널브러져 있습니다.
<변미루 기자>
“이렇게 바닷가에 떠밀려온 쓰레기들이 제 뒤에 보이는 것처럼 가득 쌓여있습니다. 종류를 살펴보면 스티로폼 부표와 페트병 같은 플라스틱이 대부분입니다.”
바위 틈틈이 쓰레기가 껴있고
스티로폼은 시간이 지나면서 잘게 부서졌습니다.
직접 쓰레기를 주워봤더니 포대가 금세 가득 찹니다.
<인터뷰 : 홍춘자 / 제주시 추자면>
"보통 일이 아닙니다. 쓰레기 수거하는 것이. 더구나 섬이라 어떻게 하지도 못하고 골치가 아파요."
<인터뷰 : 유영심 / 사수도 해녀>
"이렇게 치워도 한 2~3일만 있으면 3분의 1이 또 차요. 금방 밀려온다니까 거짓말 같이."
제주도가 바다환경보전협의회와 함께
두 시간 동안 수거한 쓰레기만 400포대 분량에 달합니다.
대부분 우리나라 남해안 일대 양식장에서 발생해
조류를 따라 떠밀려온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이 사는 섬과 달리
무인도는 접근성이 떨어지고
쓰레기 수거 비용이 비싸
관리 사각지대에 놓여있습니다.
<인터뷰 : 조동근 / 제주도 해양수산국장>
"무인도 해양쓰레기 수거를 체계적으로 정부 차원에서 못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정기적으로 예찰해서 발생 즉시 수거 시스템을 확립하도록."
제주지역 무인도는
사수도를 포함해 모두 70여 개.
한 번 쓰고 쉽게 버린 플라스틱 쓰레기들로
사람이 살지 않는 섬까지 병들고 있습니다.
KCTV뉴스 변미룹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