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06(목) | 이정훈
제주의 가을, 걷기 여행자들의 축제가 돌아왔습니다.
올해 제주올레걷기축제는
10년 만에
제주시에서 개막식을 열며 특별한 의미를 더했는데요.
형형색색의 참가자들과
세계 각국에서 모인 올레꾼들이 함께한 축제 현장을
이정훈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제주시 애월읍 고성리운동장이 축제의 열기로 들썩였습니다.
제주올레걷기축제 개막식이
10년 만에 제주시 올레코스에서 열리며
형형색색 복장을 갖춘 참가자들이 속속 모여들었습니다.
누군가는 제주올레 로고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누군가는
얼굴에 파란 물결 모양 페이스페인팅을,
또 다른 이들은
제주 올레를 형상화한 머리띠를 쓰고 유쾌한 표정으로 사진을 찍습니다.
올레길 지도와 스탬프북을 손에 든 참가자들은
설렘 가득한 눈빛으로 출발을 기다립니다.
[인터뷰 김현희 / 참가자 (경기도) ]
"처음에는 축제를 통해서 3년 전에 걷기 시작했는데 걸으면서 제주풍경도 보고 또 걸으면서 오는 힐링하는 걸로 매년 오게 돼요. "
개막식에는 각 기관장 뿐만 아니라
제주올레 홍보대사인
배우 류승룡 씨도 참석해 축제의 시작을 함께했습니다.
[녹취 류승룡 / 제주올레 홍보대사 ]
" 길은 자연과 사람을 이어주고 또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고 또 마음과 마음을 이어주는 것이 길이라고 생각하고 그 역할을 올레가 아주 톡톡히
충분히 해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걷다 보면 지치기도 합니다.
그럴 땐 길가의 큰 나무 아래에서 잠시 쉬어가는 것이 제주올레의 묘미.
몸이 가는 곳에 앉아 바람을 느끼거나, 준비해온 간식을 나눠 먹습니다.
빠르게 걷는 것보다
길 위에서 만나는 풍경과 사람,
그리고 자신을 느끼려는 제주올레길의 철학이
참가자들의 여유로운 발걸음에 담겨 있습니다.
[인터뷰 박수빈 / 참가자 ]
"작년에 한 달 걸기 했는데 너무 좋았어요. 그리고 오늘도 그 기운을 느끼고 싶어서 왔습니다."
[인터뷰 페트리샤 / 참가자 ]
"프랑스에 한국인 선생님이 계신데 그 분이 이 올레축제에 대해 이야기해줘서 예약했고 서울, 부산을 거쳐 제주에 왔고 일주일 머물면서 축제에 참가하고 있습니다. "
이번 축제는 8일까지 사흘간 진행되며,
참가자들은 첫날 올레 17코스를, 마지막 날엔 18코스를 걷게 됩니다.
길을 따라 펼쳐지는 지역 아티스트들의 공연과
마을 부녀회가 준비한 따뜻한 먹거리,
그리고 8일 화북포구에서 열리는 해신사 투어와
제주목사 행렬 재현 퍼레이드까지,
제주의 역사와 문화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시간이 이어집니다.
사전 신청은 마감됐지만
별도 신청 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어
제주를 찾은 여행자들에게도 뜻밖의 선물이 되고 있습니다.
제주의 길을 따라 걷는 사람들, 그리고 다시 시작된 올레의 여정,
그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는 계속됩니다.
KCTV뉴스 이정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