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18(월) | 김용원
의대 정원 증원에 반발하는 전공의 집단 행동 사태가 한 달째를 맞았습니다.
필수 의료 인력이 빠지면서 병원은 직격탄을 맞았고 이제 의대생과 교수까지 집단 행동에 동참을 예고하면서 의료계 반발은 도미노처럼 확산하고 있습니다.
김용원 기자입니다.
제주대학교 의과대학의 학사 일정이 예정보다 한달 늦어졌습니다.
지난 달 19일, 전공의 집단 행동 여파로 의대생들이 휴학했고 두 차례 연기 끝에 한달이 지나서야 새학기가 시작됐습니다.
<김용원 기자>
"전공의 집단 행동 여파로 제주대학교 의대생들도 대거 휴학하면서 새학기를 맞았지만 의대 교정은 한산한 분위기입니다."
휴학계를 제출한 의대생은 186명.
휴학이 불가능한 신입생 40여 명을 제외하면 전체 재학생의 90%가 학교를 다니지 않고 있습니다.
<의대 관계자>
"아 네. 좀 많이 비어있죠. (그 전공의 사태 여파로요?) 아마 그런 것 같아요. 저는 잘 알지 못해요. 많이 휴학한 상태이죠."
한달 전, 의대 정원에 반발하며 현장을 떠난 도내 전공의들은 여전히 병원으로 돌아오지 않고 있습니다.
도내 수련 병원 6곳에 배정된 전공의 150명 가운데 94%인 142명이 사직했고 정원이 가장 많은 제주대병원은 108명 가운데 현재 남은 전공의는 7명 뿐입니다.
필수 의료인력이 빠져나가 수술 환자나 외래 환자 받기가 어려워진 병원은 심각한 경영난에 시달리고 의료진들은 더 이상 버티기 힘들다며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병상 가동률도 30%대로 떨어지고 병동 일부도 폐쇄되는 등 코로나 이후 최악의 경영난에 시달라고 있습니다.
결국 현장을 지키던 의료진들도 교수를 중심으로 협의체를 구성해 집단 대응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강기수 / 제주대병원 교수협의회장>
"지금 교수님들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당직을 서고 있습니다. 지쳐서 쓰러지거나 스스로 포기해서 그만두실 수 있는 분들도 있습니다. 고인 돌이 한두 개씩 빠지는 거죠. 그럼 전체가 무너져 내릴 수 있습니다. 저희가 반드시 있어야 되는 환자들이 큰 피해를 입게 될 것입니다."
한달 전 전공의 사태로 시작된 집단 반발은 이제 지역 의료계 전반으로 도미노 처럼 퍼지면서 도민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KCTV뉴스 김용원입니다.
(영상취재 김승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