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22(수) | 김경임
설 명절을 일주일 앞두고 제주시 민속오일장이 열렸습니다.
일찍이 명절을 준비하려는 시민들로
모처럼 활기를 되찾았지만 예년보다는 한산했습니다.
치솟은 물가에
차례상을 간소화하면서
시민들의 장바구니는 가벼웠습니다.
김경임 기자의 보도입니다.
설 연휴를 앞두고 오일장이 열렸습니다.
장바구니를 든 채 꼼꼼히 물건을 살펴보는 사람들이 눈에 띕니다.
차례상에 올릴 과일과 생선 등을
미리 사기 위해 시장을 찾은 겁니다.
예전 같았으면
이른 아침부터 발 디딜 틈이 없었겠지만 비교적 한산합니다.
명절 선물을 보내기 위해
과일이나 생선가게에 줄을 이었던 택배 주문량도 크게 줄었습니다.
설 대목을 기대했던 상인들은 아쉬운 마음이 앞섭니다.
<싱크 : 시장상인>
"아무래도 (손님이) 줄지. 완전 장사가 작년하고도 틀려. (설 대목 이런 건 없어요?) 없어 없어."
그래도 상인들은
매대에 놓인 물건을 보기 좋게 정리하고,
목청을 높이며
지나가는 손님들의 발걸음을 멈춰 세웁니다.
하지만 채소부터 과일까지
잔뜩 치솟은 물가에 시민들의 지갑은 쉽게 열리지 않습니다.
이곳 저곳 다니며 가격을 비교하고,
고민 끝에 신중하게 물건을 구매합니다.
<인터뷰 : 김순덕 / 제주시 노형동>
"요즘은 간단히 하잖아요. 상에 딱 올릴 것만. 그래서 저희도 상에 올릴 것만 하려고. 생선 사고 과일도 사야 되고 근데 비싸네."
고물가에 손에 들린 장바구니는 어느 명절보다 가볍습니다.
그래도 따뜻한 말 한마디와
덤까지 챙겨주는 넉넉한 인심을 느끼기 위해
시민들은 오늘도 시장을 찾았습니다.
<인터뷰 : 김원심 / 제주시 노형동>
"오일장이 좋으니까 오면 골고루 살 수 있고 좀 마음대로 골라 살 수 있고 싸고 아무래도 좀."
물가 상승과 경기침체 속에
소박하게 명절을 준비하는 시민들.
움츠러든 경기 속에서도
정성을 다하려는 마음은 여전했습니다.
KCTV뉴스 김경임입니다.
(영상취재 : 김승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