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21(월) | 김지우
관광산업 의존도가 높은 제주는
기상이 좋지 않을 때마다 타격을 입어왔습니다.
악천후와
제주 관광 소비의 상관관계를 지역별로 연구 분석한 결과
상권이 가진 특성에 따라
피해 규모와 양상이 뚜렷하게 달랐습니다.
보도에 김지우 기자입니다.
2022년 태풍 힌남노가 제주를 강타했을 당시
제주 관광 소비는
평상시의 25% 수준으로 크게 줄었습니다.
같은 해 12월 폭설과 강풍으로
제주공항의 대규모 항공편 결항 사태가 발생했을 때에도
관광 소비는
70% 수준까지 감소했습니다.
이처럼 기후 충격이
관광 수요를 크게 위축시키는 가운데
상권이 가진 자원 특성에 따라
그 피해 규모와 양상이 크게 다른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 연구진에 따르면
호우가 내릴 때는
경관 위주의 자연관광형 상권과
골프장 등이 밀집한 자연레저형 상권 등
야외 의존도가 높은 지역의 타격이 가장 컸습니다.
강풍이 불 때는
원도심이나 시장 등 도보 유입이 중요한
실내유동형 상권의 매출이 11.9% 급감하며
자연관광형의 피해 규모를 웃돌았습니다.
반대로 쇼핑몰이나 호텔이 밀집한
실내체류형 상권은
기상 악화 시 체류객의 대체 소비처로 기능하며
소비 감소 폭이 5%대에 그쳤습니다.
이러한 매출 타격을 방문객 수 변화로 뜯어보면
차이는 더 뚜렷합니다.
호우 시 자연관광형과 자연레저형 등
야외형 상권은 방문객이 20% 넘게 급감한 반면
실내유동형과 실내체류형 상권은
방문객 이탈이
7에서 9%대 감소에 그쳐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유입을 보였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기상 악화에 대응하는 관광객들의 소비 행태 변화입니다.
자연관광형 상권의 경우
비바람에 야외 활동이 막힌 방문객들이
인근의 식당과 카페 등으로 이동하면서
1인당 소비액은
오히려 7.4% 증가했습니다.
반면 강풍 시 대체 소비처가 부족하고
이동마저 제한되는 실내유동형 상권은
네 유형 중 유일하게 1인당 소비까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 : 김의정 / 한국은행 제주본부 경제조사팀 조사역>
"자원 특성에 따라서 정책 대응이 차별화돼야 한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상권 접근성을 높이는 정책 대응이 필요한데요.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 아케이드형 지붕을 설치한다든가 관광 셔틀을 증편하고 또는 온라인 주문이나 픽업 서비스를 확충해서…"
기후 변화로 극한 기상 발생이 잦아지고 있는 만큼
지역 상권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체계적인 인프라 정비가 시급해 보입니다.
KCTV뉴스 김지우입니다.
(영상취재 김용민, 그래픽 유재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