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03(화) | 김경임
4.3 당시 행방불명된
희생자 유해 7구의 신원이 확인돼 모두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이번에 신원이 확인된 희생자 중에는
6.25 당시
집단학살이 이뤄졌던
경산 코발트광산에서 발굴된 유해에서
처음으로 확인돼 의미를 더했습니다.
손주와 조카 등
가족 단위의 채혈이 큰 역할을 했습니다.
김경임 기자의 보도입니다.
하얀 천으로 쌓인 상자가 조심스럽게 재단 위에 놓여집니다.
4.3 당시 행방불명된 희생자들의 유해입니다.
재단 위에 놓여진 유해에 오랫동안 잃어버렸던 이름이 붙여집니다.
4.3 당시 경찰에 연행된 이후 행방불명됐다는 아버지.
소식조차 알 수 없던 아버지는
경산 코발트 광산에서
70여년 만에 유해로 돌아왔습니다.
얼굴도 모르는 채
상상으로만 그리워했던 아버지.
어느덧 나이 지긋한 노인이 된 딸은
유해로나마 아버지를 마주할 수 있어 기쁩니다.
< 임진옥 / 고 임태훈 희생자 딸>
"목 놓아 불러보고 싶은 아버지 그래도 제가 살아있을 때 시신이라도 모시게 돼서 참으로 기쁘고 감사합니다. 아버지 사랑합니다!"
1948년 한라산에서 피난 생활 도중 소식이 끊겼던
고 강두남 씨의 유해는
대전 골령골에서 발견됐습니다.
하염없이 아버지를 기다리던 아들이
세상을 떠난 지 10년이 다 돼서야
강 씨는 아들 대신 손주의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강수철 / 고 강두남 희생자 손자>
"따뜻한 체온을 느낄 수는 없지만 이렇게 저희 곁으로 돌아와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거친 세월과 풍파 속에 할아버지를 진작 찾지 못해
죄송했던 마음을 이제야 조금이나마 내려놓아 봅니다."
다른 지역 형무소나
도내에서 연락이 끊긴 뒤
생사 조차 알 수 없었던 4.3 희생자 7명의 신원이 확인됐습니다.
특히 6.25 당시
집단학살이 이뤄졌던 경산 코발트광산에서
4.3 유해가 확인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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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굴된 유해에 대한 신원 확인까지는
가족들의 채혈이
큰 역할을 했습니다.
발굴된 유해가 오래돼 유전자 감식이 쉽지 않았지만
조카와 손주 등 가족 단위 채혈로
대조군이 늘어나면서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조소희 / 서울대 법의학교실 교수>
"오래된 유해라도, 오래전에 발굴된 유해라도 다양한 관계, 많은 유가족 분들이 참여해 주시면 그 정보들이 축적이 돼서 신원 확인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매년 느끼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발굴된 4.3 희생자 유해는 426구.
신원이 확인된 사례는 150여 명으로,
이 가운데 270여 명은
아직까지 이름도, 가족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8촌까지 가족 단위의 채혈로
신원이 확인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유족들의 적극적인 채혈 동참이 더욱 절실해지고 있습니다.
KCTV뉴스 김경임입니다.
(영상취재 : 김용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