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읍 오조리의 한 중계펌프장에서 오수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틀에 걸쳐 바다로 흘러들어갔는데, 주민들은 극심한 악취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변미루 기자가 보도합니다.
투명해야 할 바다가 물감을 풀어놓은 듯 뿌옇습니다.
잠겨있어야 할 오수관은 열려있고, 통로에는 슬러지가 가라앉아 있습니다. 이곳 오조2 중계펌프장에서 지난 28일과 29일 이틀에 걸쳐 오수가 바다로 유출됐습니다.
45톤 용량의 수조가 포화되면서 하수처리장으로 보내져야 할 오수들이 10시간 가까이 바다로 흘러들어간 겁니다. 하지만 사고 발생 이틀 동안 현장에선 별다른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고, 주민들은 지독한 악취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고기열 / 성산읍 오조리>
"머리 아프고 냄새가 막 지독해요. 하수구 냄새. 상추도 씻어먹고 배추도 씻어먹고 그렇게 하는데 냄새가 지독하게 나니까."
<오조리 주민>
"악취가 엄청 심해서 머리도 아프고, 집에 있어도 냄새가 납니다. 이 정도면 우리 집이 저쪽인데 하얗잖아요. 전부 다."
제주도 상하수도본부는 지난 며칠 동안 내린 많은 비로 빗물이 펌프장으로 유입되면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가뜩이나 인구 증가와 각종 개발로 생활하수 양이 불어난 상황에서 펌프장에 들어와선 안 될 빗물이 비정상적으로 유입된 겁니다.
<제주도 상하수도본부 관계자>
"여기에서 처리할 수 있는 펌프 용량이라는 게 있지 않습니까. 한계가 있는데. (유출된 양은 어느 정도인가요?) 저희가 계측기가 없다보니까 양은 딱히 말씀을 못 드리고요."
취재 결과 이 펌프장은 지난해에도 비슷한 사고가 발생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당시 주민들이 민원이 제기하기도 했지만, 빗물 차단이나 용량 확대 같은 후속 조치는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툭하면 터지는 오수 유출 사고로 악취에 시달리는 주민들의 고통은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KCTV뉴스 변미룹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