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와 먹을 사용해 그려내는
한국화의 정통 기법을 잘 아실텐데요.
이런 일반적인 기법에서 벗어나
작가만의 독특한 작업방식으로
한국화를 새롭게 조명하고 있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고 합니다.
조예진 아나운서가 다녀왔습니다.
산의 형상과 산 속에 있는 깊은 골짜기 등을
남은 천 조각과 지푸라기를 사용해
입체적으로 표현한 작품입니다.
이 작품 또한 색깔이 있는 천, 지푸라기,
조개가루 등을 사용해
거친 암벽의 표면을
생생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제주에서의 전시회는 20년 만인
오재환 교수의 한국화 개인전, ‘산하(山河)’입니다.
그가 새로운 작업 방식을 택한 것은
한국화가 가지고 있는 한계성을 극복하기 위해서였습니다.
한국화에 담겨있는 정신은 그대로 가지고 있되
재료에서는 많은 변화를 가져와야 한다고 생각했던 오재환 교수.
지필묵을 통해 선을 그려내는 것이 아닌
오히려 먹을 닦아내며 선을 표현한 것도
그만의 독특한 작업 방식입니다.
<오재환 / 제주대학교 교수>
"정통의 한국화라고 생각하시면 아마 이해가 잘 안 되실 겁니다.
그러나 작품에는 정신이라고 하는 것이 포함되어 있고,
우리 한국인이 가지고 있는 정체성도 같이 확인하면서
‘아 한국화가 이렇게 변해가고 있구나...’라고 하면서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뿐만 아니라 선명하고 유지력이 좋아
인도에서 직접 공수해온 천연 색 염료,
화선지의 수명을 오래가게하기위해
서양의 재료인 투명 코팅제, 바니쉬를 사용하는 등
일반적인 한국화에서는 볼 수 없는 광택이
오 교수의 작품에는 보이는 것도 그런 점 때문입니다.
한국화의 전통적인 정서와
현대적인 서양의 재료들이 만나
한국화가 가지고 있는 고즈넉함을 더욱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고 있습니다.
<조예진 아나운서>
"독특한 작업방식을 통해
한국화를 새롭게 조명하고 있는 이번 전시회는
오는 21일까지 이어집니다.
문화가 소식 조예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