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이 많거나 유명한 사람들만 기부를 할 수 있는 건 아니죠.
어린 아이들과 장애인, 그리고 형편이 어려운 이들까지 코로나19로 더 힘든 사람들을 도와달라며 기부 행렬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변미루 기자가 보도합니다.
수십억이라도 기부하고 싶지만, 지금은 2만 원으로 만족합니다.
익명의 한 초등학생이 주민센터에 저금통을 기부하며 유일하게 남긴 편지입니다. 저금통에는 고사리 손으로 모았을 100원짜리와 500원짜리 동전 2만원이 들어있었습니다.
<문정숙 / 외도동주민센터 주민복지팀장>
"저희 점심시간이었는데, 이름을 이야기 안 하고 주고 가셨습니다. 생각지 못한 초등학교 아이가 자그마한 고사리 손으로 모았다는 그 자체가 저희들도 참 기뻣습니다."
같은 날 다른 주민센터에도 10살짜리 남자 아이가 찾아왔습니다. 코로나19 때문에 힘들어하는 이들을 위해 써달라며 작지만 동전으로 가득 차있는 저금통 2개를 전달했습니다.
<김은영 / 연동주민센터 맞춤형복지팀장>
"어떻게 해서 이런 생각을 했냐고 하니까, 너무 상황이 의사나 (대구·경북) 주민들이 안돼 보여서 꼭 그쪽에 기부하고 싶다고."
장애를 가진 학생이 구워온 고구마와 화분, 그리고 시각장애 기초생활수급자가 모은 만 원짜리 지폐 10장.
모두 더 힘든 이웃을 위해 익명으로 전해졌습니다.
연세가 지긋한 어르신들도 쌈짓돈을 내놨습니다. 평균 연령 67살인 제주시 연동 클린하우스 지킴이 43명은 수익의 일부를 십시일반으로 모아 기부했습니다.
비록 큰 금액은 아니지만, 하루하루 고되게 일하며 흘린 땀과 이웃을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이 고스란히 녹아있습니다.
<양재덕 / 클린하우스 지킴이>
"갑자기 수직으로 환자 수가 올라가고, 거기에 의사들이 많이 투입돼서 잠도 제대로 못 잤잖아요. 없는 사람들은 더 힘들다니까요. 그 분들에게 라면이라도 하나씩 주면, 그래도 마음이 좋지 않겠어요?"
KCTV뉴스 변미룹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