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제주 관광업계와 지역 상권이 벼랑 끝에 내몰렸습니다. 손님이 없어 휴업에 들어가거나, 아예 폐업하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는데요.
지역 경제가 직격탄을 맞으면서 실직이나 파산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습니다.
변미루 기자가 보도합니다.
실업급여를 신청하려는 사람들이 줄을 길게 늘어섰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수년간 근무해온 직장이 문을 닫으면서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입니다.
당장 생계가 막막해지자 지푸라기라도 잡으려는 심경으로 상담 순서를 기다려봅니다.
<실업급여 신청자>
"코로나 때문에 (식당 손님이) 떨어졌죠. 사람이 아예 안 들어오니까. (직원을) 한 사람씩 줄여가면서 제가 제일 마지막에 이렇게 된 거예요. 빨리 해결이 돼야 직장을 들어가야 하는데, 당분간 안될 것 같아요."
이곳에 모인 신청자 대다수가 관광객들을 상대로 한 음식점이나 숙박업소에서 일했던 근로자들입니다. 손님이 뚝 끊기면서 갑작스러운 폐업 통보를 받았지만, 누굴 원망해야할지, 답답하기만 합니다.
<실업급여 신청자>
"갑자기 그랬어요. 저녁 식사하다 말고, 도저히 이렇게 해서는 안될 것 같다고 결정을 내렸다고 해서... 우리는 너무 황당해서 심장이 뛸 정도로 당황했죠. 그때그때 월급 받고 먹고 살아야 하니까."
코로나 사태가 본격화한 지난 2월부터 현재까지 실업급여 신청 건수는 2천 451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0% 이상 늘었습니다.
재취업을 위한 특강마저 사람들이 모인다는 이유로 중단되고, 지금은 온라인 교육만 이뤄지고 있습니다. 고용시장까지 얼어붙으면서 다시 직장을 구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김미란 / 제주고용복지플러스센터 실업급여팀>
"상담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민원이 폭주하고 있습니다. 실업급여 받게 되면 그나마 생계는 유지가 되지만, 경기 회복이 빨리 되지 않으면 취업 일자리 자체가 없기 때문에 다시 재취업하는 어려움에 대해서 많이 호소하고 계십니다."
개인 실직뿐 아니라 파산 신청도 증가세입니다.
빚조차 갚기 힘들어 법원에 개인 파산을 신청한 건수는 지난달을 기준으로 전년보다 30% 가까이 증가했고, 법인 파산도 0건에서 2건으로 늘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충격을 흡수하기 위해 여러 긴급조치가 시행되고는 있지만, 이대로 사태가 더 장기화되면 대규모 실직사태를 피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KCTV뉴스 변미룹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