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추진하는 조직개편을 둘러싼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제주지역 해녀 1천여 명이 오늘(26일) 제주도청을 찾아 해녀문화유산과의 축소통합에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었습니다.
변미루 기자가 보도합니다.
"전담부서 축소를 철회하라! 철회하라! 철회하라!"
제주해녀 1천여 명이 제주도청 앞에 몰려들었습니다.
해녀 전담부서인 해녀문화유산과가 지난 2017년 신설된 지 불과 3년 만에 다른 부서와 통합된다는 발표가 나오자 반발하고 나선 겁니다. 제주도해녀협회 소속 해녀 1천여 명과 102개 어촌계로 이뤄진 제주도어촌계장연합회는 개편안 철회를 촉구했습니다.
<강애심 / (사)제주도해녀협회 회장>
"제주도의 하고많은 과 중에 이제야 설립한 해녀과를 합병하느냐는 겁니다. 축소해서 조그마하게 만들 거면 우리 해녀문화 유네스코 (등재)도 반납하십시오! 반납하면 되겠습니다!"
특히 이제 막 궤도에 올라선 해녀문화 보전과 세계화 등 주요 사업에 차질이 우려된다고 호소했습니다.
<이기철 / 전국어촌계장협의회 제주지역회장>
"제주 해녀문화유산을 제대로 키워보겠다고 호언장담했던 것을 해녀문화유산과라는 과를 설치해서 그 업무를 거기에 줬습니다. 3년 동안 크면 얼마나 컸겠습니까? 사업이라도 제대로 펼쳐봤습니까? 못했지 않습니까?"
제주도의회 농수축경제위원회 소속 도의원들도 집회 현장을 찾아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습니다.
<고용호 / 제주도의회 농수축경제위원장>
"최선을 다해 여러분들과 같이 투쟁해서 해녀문화유산과를 보존하고 지키겠습니다."
집회가 끝난 뒤 해녀들은 제주도 측에 성명을 전달했지만, 의견을 검토하겠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돌아왔습니다.
<현대성 / 제주도 기획조정실장>
"해녀분들의 의견은 의견대로 존중해야 될 것이고, 도 전체적인 기능과 관련해서는 내부적으로 검토를 해봐야죠."
제주도는 이번 조직개편으로 코로나19 위기 속 예산 20억 원을 절감하고 조직 효율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다음 주 제주도의회에 개편안을 제출해 최종 심의를 받을 예정이지만, 지역사회 반발이 확산되면서 통과까지 난항이 예상됩니다.
KCTV뉴스 변미룹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