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를 자세하게 전해드립니다.
날씨 ON입니다.
시간은 정말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는 걸까요?
2020년 연말, 언제 이렇게 가까워졌는지 모르겠습니다.
분위기는 예전만 못하지만 이름만 들어도 들뜨는 오늘은 성탄절, 크리스마스입니다.
특히 오늘, 아마 많은 분들이 눈이 내리는지, 안 내리는지 ‘화이트 크리스마스’의 여부를 가장 궁금해 하셨을 텐데요.
올해는 아쉽게도 눈을 만나볼 수 없었죠.
그렇다면 과연 그동안 제주에 크리스마스 당일에 눈이 왔던 적은 얼마나 될까요?
놀라운 사실이 있었습니다.
우리에게 ‘화이트 크리스마스’는 너무나 익숙한 말이지만, 정말 말만 익숙했나봅니다.
자료를 보시죠.
90년 이후로 제주에 눈이 왔던 크리스마스는 2010년 단 한 해 밖에 없었습니다.
시기가 너무 짧다구요?
그럼 조금 더 오래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보겠습니다.
1960년부터 지금까지, 약 60년간의 자료를 살펴봐도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우리에게 찾아왔던 적은 제주시가 다섯 해, 심지어 서귀포시는 한 해에 불과했습니다.
우리가 보통 눈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생각해보면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날씨에 비가 내리면 그 비가 얼어서 눈이 된다 라고들 쉽게 생각하는데요.
실제 눈이 내렸던 날의 기온을 살펴보면 영하로 내려갔던 날은 한 해 밖에 해당되지 않았습니다.
눈이 내리는 조건을 충족하려면 그날의 기온, 구름의 양, 습도 등등 꽤 까다로운 조건들이 알맞게 갖춰져야 하죠.
때문에 정확하게 크리스마스 당일에 맞춰서 눈이 내리는 게 어려웠던 겁니다.
이번 크리스마스, 정말로 ‘고요한 밤’을 보내게 됐습니다.
비록 코로나로 인해 연인, 가족, 친구들과 시끌벅적 화려한 온기를 함께 느끼진 못하겠지만 부디 코로나로부터 자유로워질 내년 크리스마스를 위해 올해만큼은 각자 집에서 안전하게, 오붓한 연말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