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초로
제주에 섬식 버스 정류장이
도입됐습니다.
현장을 둘러봤는데
이전보다 더 불편하고
교통약자에 대한 배려가
아쉽다는 민원이 주를 이뤘습니다.
김용원 기자입니다.
제주시내 버스 정류장.
서광로를 가는 양문형 버스를 타봤습니다.
새로 운행하는 버스를
시험 삼아 타봤다는 어르신.
노선 체계가 한꺼번에 달라지면서
혼란이 크다고 말합니다.
<전재남/제주시 노형동>
"처음 타보는데 보니까 사고도 났더라고요. 현장 한번 보려고 집사람한테도 서광로 섬식 정류소가 몇 개인데 조심해야 되겠다
(말하려고요.)"
양문형 버스에 대한
불편도 잇따랐습니다.
양쪽에 문을 만들면서 버스 좌석이
줄다보니 교통약자들이 앉을 자리는
사라졌습니다.
<김진영/화북>
"다른 버스는 있어요. 임산부나 어르신 앉을자리가 있는데
이 버스는 이렇게 양쪽으로 문을 해서 자리만 더 없죠."
대중교통 고급화 사업으로 문을 연
섬식 정류장도 여러 문제점들이
나타납니다.
<스탠딩:김용원기자>
"전국 최초로 섬식 정류장이 도입된 가운데
시행 초기 버스 타기 편해졌다는 반응보다
더 불편해졌다는 목소리가 이용자들로부터
나오고 있습니다."
방향, 노선에 따라
승하차장이 제각각이라
어디에서 버스를 타고 내릴지
정확한 위치를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젊은 이용자들 중에도
승하차장을 잘못 찾아
헤메기도 합니다.
어르신들은 더욱 불편해 합니다.
<씽크:버스 이용객 >
"많이 불편하죠. 아니 저쪽 정류장이 더 좋은데 왜 여기에 또 해서 어지럽게. 저기가 좋잖아요. 저쪽 정류장을 해야지 여기 있으나마나 한 걸 왜 해서."
버스 주행방향과
버스 정보시스템 안내 방향이
정반대여서 헷갈리다는
반응도 있습니다.
<씽크:버스 이용객 >
"440번 버스 이건 이렇게 간다는 소리인지 아니면 다른 방향으로
간다는 소리인지. 어떻게 봐야 해요?"
무늬만 고급화됐지
무정차 버스 등
개선되지 않는 대중교통 서비스에 대한
불만도 여전합니다.
<씽크:남병오/제주시 삼도동>
"몇 분 만에 오는 거야. 40분 동안 한참 기다렸는데 정차도 안 하고
그냥 가버렸어요. 직접 봤죠?"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고자
전담 안내 인력 50여 명이 배치됐지만,
체감상 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싱크:버스 이용객>
"오일장 간다고 하니까 안으로 들어가라고 이제는 오일장 안 간다고
뭐도 써 붙이고 그래서 넘어오니까 또 저쪽으로 가라고 하고. 어디가
맞아요?"
서광로 일대에만 운영 중인
섬식 정류장은 6곳.
정류장 마다 유사한 민원이
속출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제주도는 이에 대해 관련 용역을 통해
개선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지만
바뀐 시스템이 가져온 혼란과 불편은
고스란히 시민들에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KCTV뉴스 김용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