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만년 전 형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서귀포층은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천연기념물입니다.
조개와 소라, 고래 뼈 등 다양한 화석을 품고 있어
제주 형성 초기의 화산활동과
당시 해양 환경을 알 수 있는 매우 중요한 곳 입니다.
그런데 이 서귀포층이 계속해서 무너져 내리면서
원형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이경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180만년 전,
화산재와 해양 퇴적물이 쌓여 만들어진 서귀포층.
지질학적 가치를 인정받아
국가지정 천연기념물로 지정된데 이어
지난 2010년 유네스코로부터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 받았습니다.
그러나 이 서귀포층이
계속해서 무너져 내리고 있습니다.
해안절벽 한 쪽을 깎아 낸 듯
외벽이 무너진 흔적이 역력합니다.
절벽 아래는 온통 떨어져 내린 바위투성입니다.
바위 사이로 거대한 흙더미가 쌓여있고
손으로 만지기만 해도 부서져버립니다.
게다가 소나무 재선충병 방제를 위해
잘라 놓은 고사목들도 함께 뒤엉켜 있습니다.
<브릿지 : 이경주>
"보시는 것처럼 지질학적 가치가 높은 서귀포층이
처리되지 않은 고사목과 함께
원래의 모습을 알아보기 힘들만큼 무너져 내렸습니다."
서귀포층의 경우 지반이 약해
붕괴의 위험성이 계속 제기돼 왔습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진행된 고사목제거 작업이
이번 붕괴에 영향을 주었을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 주민>
"고사목 작업하면서 위에 나무벤 자국있는데
그것을 와이어로 당기면서 꺼내면서 자국이 남았다."
전문가들도 최근 진행된 서귀포층의 붕괴 원인으로
고사목 제거 작업을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 강순석/제주지질연구소장>
"해안선에 대규모로 무너진 곳에 보면
불과 2~3개월 내에 작업했던
고사목 밑둥이 같이 무너진 것으로 봐서는
재선충작업의 영향이 직접적으로 미치지 않았나 생각한다."
그러나 서귀포시는 서귀포층의 붕괴는 자연적인 현상으로
고사목 제거작업과는 관련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또 해안가로 떨어진 고사목은
제거 작업 후 옮길 방법이 없어
수백킬로그램에 달하는 고사목들을
서귀포층에 임시로 내려놓다는 것입니다.
<씽크 : 서귀포시 관계자>
"자르는 것 만도 힘든데 잘라 놓은 것을 어떻게 올리나.
잘라서 밑으로 굴려서 밑으로 옮겨야 한다.
잘린 나무들은 3월까지 전부 수거된다."
천연기념물 서귀포층이 무너져 내리는 것만 지켜보는 사이,
붕괴 속도는 더 가속화 되면서
그 원형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KCTV 뉴스 이경주입니다.
이경주 기자
idea_kj@kctvjej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