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사한 흰뺨검둥오리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검출되면서
제주도가 방역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AI가 검출된
구좌읍 하도 철새도래지에 대한 방역만 강화됐을 뿐
나머지 철새도래지에 대한 방역은 허술하기만 합니다.
이경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씽크 : 김창능/道 축산정책과장>
"고병원성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야생조류의 고병원성 AI발생에 준하는
강도 높은 방역 조치를 취해 나가고 있습니다."
과연 현장에서는 어떨까?
흰뺨검둥오리 등 많은 철새들이 찾는
애월읍 수산저수지입니다.
취재팀이 현장을 둘러본지 얼마 되지 않아
저수지 인근에서 흰뺨검둥오리 사체가 발견됐습니다.
<브릿지 : 이경주>
하도철새도래지에서 고병원성 AI 확진 판정이 나온 가운데
이곳 수산저수에서 조류의 사채가 발견돼
방역당국이 확인 작업에 나섰습니다.
매일 예찰활동을 한다던 지자체는 당황한 듯
황급히 사체 수거에 나섰지만
허술한 부분이 한, 두가지가 아닙니다.
부랴부랴 수거한 사체는
폐기물 봉투가 아닌 방역복이 들어있던 의류용 봉투에 넣고,
<씽크 : 읍사무소 관계자>
(저 봉투는 원래 폐사된 게 발견됐을 때 넣는 봉투인가요?)
그냥 비닐에 싸서 동물위생시험소에 보냅니다.
AI의 경우 배변에 의해 감염되지만
사체 주변 소독 등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죽은 오리가 발견된 장소는
평소 마을주민들의 민원으로
방역작업을 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씽크 : 읍사무소 관계자>
(방역이 안쪽으만 해서 가능한가요?)
새들이 이쪽으로는 안 오고 반대편 구석쪽으로만 오니까...
심지어 저수지 바로 인근에서는 닭까지 키우면서
그야말로 AI에 무방비 상태입니다.
한경면 용수저수지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출입금지라는 현수막만 있을 뿐
통제를 위한 시설물이나 인력은 전혀 없어
누구나 쉽게 출입이 가능합니다.
고병원성 AI 검출 이후
철새도래지에 대한 방역과 소독을 강화하도록 돼 있지만
하도철새도래지를 제외하고는
방역작업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
다행히 수산저수지에서 발견된 흰뺨검둥오리에 대한
간이검사 결과 음성반응으로 나오면서 한숨 돌렸지만,
행정당국이 보여준 허술한 AI방역에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KCTV뉴스 이경주입니다.
이경주 기자
idea_kj@kctvjej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