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그날의 악몽을 떨쳐버리지 못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세월호 생존자와
그리고 희생자를 기다리는 사람들인데요.
이들의 목소리를 김기영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인터뷰: 김동수/ 화물차 운전기사>
"이렇게 4월 16일이 되니까 몸이 전체적으로 불안정한 증세가 있어서 아까 한의원도 들르고 오고, 저 혼자 이겨내려고 발버둥 치고 있죠."
생과 사가 갈리던 순간,
소방호스와 커튼으로 승객들을 끌어올린 김동수 씨.
20명 넘게 살린 손이지만
더 많은 사람을 구하지 못했다는 생각에
다시 운전대를 잡기조차 힘듭니다.
그렇게 모든 것이 멈춘 채 흘러온 1년.
불현듯 휘몰아치는 긴박했던 그 순간에
아직도 마음의 짐을 덜 수가 없습니다.
<인터뷰: 김동수/ 화물차 운전기사>
"그때 조금만 더 차분했으면, 생각이 깊었으면, 세월호 속으로만 조금 더 깊숙이 들어갔으면 많은 사람을 데리고 나올 수 있었을 텐데...
*수퍼체인지*
그러지 못한 것에 대해서 지금도 돌아가신 분들한테는 죄스럽죠."
세월호에 탑승했던 화물차 기사들.
강하기도 하지만 한없이 약한 것도 사람인지라
아직도 그 날만 생각하면 쉽게 무너져 내립니다.
<인터뷰: 홍태철/ 화물차 운전 기사>
"잊으라고 하는데, (생각이) 안 날 수는 없잖아요. 안날 수는 없고...
일에도 조금 파묻혀볼까 생각도 있었고, 근데 일도 잘 안되고..."
5년 동안 계단청소를 하며 악착같이 번 돈을 모아,
제주도에서 제 2의 인생을 시작하려던 고 권재근씨.
세월호와 함께 그의 꿈은 사라지고,
여섯살 난 딸만 세상에 남았습니다.
쉰 살이 다 되어 얻은 딸을
지극히 사랑했던 아빠.
이 단란한 가족을 향한 기다림도 현재 진행 중입니다.
<인터뷰: 민성기/ 권재근씨 지인>
"침대에 누워서 냄새 맡아보다가 '왜 아빠 냄새가 안 나느냐' 해서 '전부 다 세탁했는데 어떻게 아빠 냄새가 나냐' 그랬더니, 갖고 있던 모자가
*수퍼체인지*
두 개 있었어요. 냄새 맡더니 아빠 냄새난다고 걔가 가져가더라고요."
세월호 참사 이후 남겨진 사람들.
<클로징>
"그들이 보낸 지난 1년이
여전히 차가운 바닷 속에 머문 가운데,
시간과 관심, 치유가 더욱 필요해지고 있습니다.
KCTV 뉴스 김기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