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를 약용작물의 메카로 육성하겠다고 하지만
농민들에게는 딴 세상 이야기입니다.
정작 판로난에 농사를 중단하고 있습니다.
농사를 지어도 사려는 사람이 없으니
밭을 갈아 엎을 수 밖에 없는 겁니다.
김기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인터뷰: 오용남/ 서귀포시 상효동>
"정말 생산자들 애쓰게 해봐도 보장이 없으니까, 어떤 때는 당장 포기하고 싶은..."
약용작물을 재배하는 오용남씨.
3년째 농사를 짓고 있지만,
판로만 생각하면 한숨부터 나옵니다.
열심히 농사를 지어봤자
사려는 사람이 없기 때문입니다.
어쩌다 연결된 중간상인들은
값 싼 중국산 시세를 부르고 있습니다.
<인터뷰: 오용남/ 서귀포시 상효동>
"생산자는 완전히 을이 되어 버리고 그 사람(상인들)은 갑이 되어버리니까 얼마 주겠다 하면 그 가격에 팔고 싶으면 팔고, 그게 아니면 안 팔고 이런 식이니까..."
이렇게 약용작물을 재배해 봐야
돈이 되지 않는 상황에
상당수의 농민들이 밭을 갈아엎고 있습니다.
뒤늦게 다른 작물을 심는 농가가 부지기수입니다.
실제로 지난 2003년 7천 톤을 넘었던
제주도내 약용작물 생산량은 갈수록 줄어,
지난 2012년엔 2천300여 톤까지 떨어졌습니다.
농업기술원은 오는 2018년까지
약용작물에 32억을 투자한다고 하지만,
이것도 종자개발과 교육 등
생산기반 구축에 그쳐
판로 확보에는 도움이 안되고 있습니다
더욱이 약용작물을 수매하는 다른 지역 농협과 달리
제주지역은 약용작물 취급 농협도 없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최근 농협이 발간한 약용작물 소개책자에도
제주지역은 빠졌습니다.
<전화씽크: 농협 관계자>
"작성될 때 주산지 개념으로 조사했는데, (책자에 기재된) 농협이 없는 것은 제주도에서 취급하는 농협이 없어서 그렇고요."
약용작물의 메카로 육성하겠다는 제주도.
하지만 정작 농민들은 판로난에
농사를 포기하고 있습니다.
KCTV 뉴스 김기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