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쯤이면 당근이 한창 자라야 할 시기인데요.
그런데 계속된 폭염과 가뭄으로
당근 발아가 안 돼 재파종까지 하고 있지만
이 달 말까지 계속 비가 내리지 않을 경우
올해 농사를 망칠 수 있어
농민들의 속이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아예 농사를 포기하는 농가도 있습니다.
보도에 이경주 기자입니다.
제주시 구좌읍의 한 당근밭입니다.
지난달 당근을 파종한 후 발아가 되지 않아
얼마 전 재파종까지 했지만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보통 파종 후 일주일이면 발아 되지만
열흘이 지나도록 싹이 나올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이러다 올해 농사를 망치는 것은 아닌지 걱정입니다.
<인터뷰 : 농민>
"비가 올 줄 알았죠. 소나기라도 내릴 줄 알았는데
내리지 않으니까....
싹이 안 나오면 올해 농사 다 망치는 거죠."
지금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계속해서 물을 주는 것 뿐.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쉴새없이 물을 받아 실어 나르지만
가뭄을 해갈하기에는 턱없이 모자랍니다.
<인터뷰 : 김원필/제주시 구좌읍>
"새벽 4시 30분에 나와서 밤 11시, 12시까지
계속 물 주고 있는데 (싹이) 하나도 없죠.
발아가 안되니까... 주야로 물을 주는 수 밖에."
*** 수퍼체인지**
<인터뷰 : 정태훈/제주시 구좌읍>
"아침부터 20번 이상 실어서 물을 줘도
아침에 준 것은 바싹 말라요.
날씨라도 흐리면 좋은데 너무 뜨거우니까..."
제주 지역의 당근 발아율은 20% 수준.
<브릿지 : 이경주>
"지금쯤이면 푸른 싹으로 뒤덮여야 하지만
대부분의 밭이 지금 보시는 것처럼
흙먼지만 날리고 있습니다."
재파종을 못한 농가들은
한달 전 파종한 당근이 지금이라도 발아되길 바라며
스프링클러에 의지해보지만
사실상 올해 농사는 힘든 실정입니다.
<인터뷰 : 원정길/제주시 구좌읍>
"싹도 안 나고 물주머니 설치해서 하루 물 줬는데
차례대로 준다고 해서 언제 다시 줄 수 있을지..."
폭염과 가뭄으로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는 농민들.
비 소식만을 기다리며
오늘도 밭을 떠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KCTV뉴스 이경주입니다.
이경주 기자
idea_kj@kctvjej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