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기획⑦] 무너지고, 잠기고…재난 피해 진행형
이경주 기자 | idea_kj@kctvjeju.com
| 2016.12.23 17:15
월스크린 이어서...
아무리 농사는 하늘이 짓는다고 하지만
기록적인 폭설에 한여름 유례없는 폭염에 가뭄,
여기에 제주를 강타한 태풍까지...
감귤은 나무에서 썩어버리고
갓 파종한 당근은 땅 속에서 말라 죽었습니다.
수확시기를 맞은 콩은 건질게 없습니다.
자식처럼 키운 농작물을 한순간에 잃은 농민들에게
올해는 유난히 힘든 해였습니다.
<인터뷰 : 진춘선/애월읍 수산리>
"비도 오고 바람도 안 불고 태풍이 안 오면 풍년일 텐데
올해는 가물고 비도 많이 오고
배추도 안 되고 마늘도 안되고//
**수퍼체인지**
올해는 흉년이에요."
계속된 궂은 날씨에 채소 가격은 폭등했지만
수확할 게 없는 농민들에게는 남의 이야기였습니다.
그렇다고 보상 받을 길도 쉽지 않습니다.
올해 발생한 농업재해는 전체 재배면적 기준 22%.
기상으로 인한 농업재해 피해가 반복되고 있지만
농작물 재해보험 가입에 대한 농가 부담이 크고
보상 절차도 까다롭다보니 가입률이 저조한 실정입니다.
<인터뷰 : 전음송/애월읍 구엄리>
"태풍 피해액으로 13만 1천 원 나왔는데
13만 1천 원으로 감당이 되겠습니까?"
<인터뷰 : 김미희/애월읍 신엄리>
농사는 하늘이랑 친해져야 한다고 하는데
하늘이 농사짓는 마음을 헤아려줬으면...
태풍 '차바'는 제주를 그야말로 쑥대밭으로 만들었습니다.
차바로 80대 할머니가 숨지고,
하천이 범람해 차량 수십여 대가 휩쓸리고,
밭이며 집이며 곳곳이 물에 잠겼습니다.
3시간 가량 몰아친 태풍에
자연재난경보 시스템은 무용지물이 됐고,
950억 원을 들여 만든 하천 저류지도 제 구실을 못했습니다.
당시 추산된 피해액만 200억 원.
<인터뷰 : 문대길/제주시 일도동>
"정말 최악이었어요. 이제 곧 60살인데 이런 태풍은 처음이었어요."
막대한 피해에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됐지만
복구 작업은 더디기만 합니다.
<스탠드 : 이경주>
"태풍 차바가 제주를 휩쓸고 간 지 두 달이 지났지만
보시는 것처럼 아직까지 복구되지 않은 채
그 당시 피해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습니다.
복구 예산의 상당수가 아직까지 배정되지 않으면서
본격적인 복구 작업은 내년 상반기나 돼서야 가능할 전망입니다."
태풍 피해 복구비는 620억 원.
이 가운데 공공시설물 복구 예산 480여억 원이
최근에서야 제3회 추가경정예산안에 반영되다보니
복구 작업이 내년으로 미뤄진 것입니다.
반복되는 피해에 늦어지는 복구.
예전에 볼수 없었던 이상 기후가
최근 잦아지면서
도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 이안나/제주시 용담동>
"내년에는 비만 오면 차 옮기려고요. 너무 아찔했어요.
(태풍에) 차 2대가 피해를 입어서 비만 조금 온다고 하면
옮길 생각이에요."
올해 제주에 몰아친 이상 기후가
더이상 이상기후가 아니라
상시 나타날수 있다는 인식이
대응책 마련에 시작입니다.
KCTV뉴스 이경주입니다.
이경주 기자
idea_kj@kctvjej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