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포커스] 위험천만 '등·하굣길'
이경주 기자  |  idea_kj@kctvjeju.com
|  2017.03.16 09:09
<카메라포커스> 위험천만 '등하굣길'
## 오프닝 영상 ##

"큰 트럭이 있으면 무섭지 않아요?"

"시끄러워서 애들이랑 대화를 못해요."

"남자아이들은 가고 여자아이들은 안 가요. 무서워서"

## 화면전환 ##

<브릿지 : 이경주>
"이른 아침부터 공사가 시작되면서
공사차량들이 계속해서 학교 앞 도로를 다니고 있는데요.

잠시 후 등교시간이 되면 아이들은
이 도로를 지나 학교에 가게 됩니다.

아이들의 등굣길, 과연 안전할까요?"

제주시내 한 초등학교 어린이보호구역 바로 옆으로
대형 아파트 공사가 한창입니다.

아이들 통학로는 공사장 옆 갓길.

공사장 안전요원이 배치돼 있지만
공사 차량과 출근 차들이 뒤엉켜
등교하는 아이들의 앞을 가로 막습니다.

<인터뷰 : 현진영/학부모>
"지나가면 차가 나오고 또 지나가려고 하면 차가 나와서 걱정돼요.
집에 있으면 데려다줄 수 있는데 일 다니면 걱정이 돼요."

<인터뷰 : 학부모>
"공사하니까 아침에 덤프트럭이 계속 왔다 갔다 하잖아요.
그것 때문에 위험해서 반대편으로 가라고 해요."

학교를 찾아가봤습니다.

<브릿지 : 이경주>
"학교 건물 옥상입니다.
인근 공사장 소음이 어느 정도인지 직접 확인해보겠습니다.

## 소음측정 화면 + PIP ##

소음 측정결과 69.6db로 생활소음 기준을 초과했는데요.
앞으로 건물이 올라올수록 공사 소음은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 : 이예원/초등학교 4학년>
"쉬는 시간에 친구들이랑 놀려고 운동장에 나가면
소리가 시끄럽게 들려서 놀지도 못해요."

<인터뷰 : 강서희/초등학교 4학년>
"먼지도 날리고 시끄러워서 애들이랑 대화를 못해요."

아이들이 공부 하는 건물 안입니다.

복도 창문에서 공사장이 훤히 보입니다.

소음과 분진을 막을 수 있는 것은 유리로 된 이중창뿐,
창문을 열자 공사 소음이 그대로 전해집니다.

공사장을 따라 가림막이 설치됐지만
학교 건물 2층 높이에 불과해
3층은 고스란히 소음과 먼지에 노출될 수 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 조성신/도남초등학교장>
"골조가 올라감에 따라 소음과 분진 가림막이 설치돼 있지만
(건물이) 가림막을 넘었을 경우에는 소음과 분진 발생이
문제가 되기 때문에 현장에서 적절한 조치를 취해줄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다른 학교도 상황은 다르지 않습니다.

학교 정문 앞 도로를 사이로
13층 건물이 올라서고 있습니다.

<브릿지 : 이경주>
"이곳은 학교 정문입니다. 정문 바로 앞으로
공사장 출입구가 있는데요. 출입구가 하나이다보니
이 곳으로 대형 덤프트럭 등 공사차량이 다니고 있습니다.
때문에 이를 바라보는 주민들의 우려도 큽니다."

<인터뷰 : 오영애/학부모>
"어른이 아니고 애들이잖아요. 언제 어디서든 다칠 수 있기 때문에
등하교 시간은 제한하고..."

등하굣길마다 공사차량을 마주하는 학생들도
불안할 수 밖에 없습니다.

<문채원/초등학교 1학년>
"너무 무섭고 (장비가) 길어요.
남자아이들은 (공사장) 근처에 가는데
여자아이들은 안 가요. 무서워서요..."

<인터뷰 : 정은수/광양초등학교장>
"펌프카가 드나들면서 타설 할 때 차량이 도로 한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완전한 통학로를 확보하는데 어려움이 있고
(현장에서) 어느 정도 잘 지키는 부분은 있지만

저희들이 위험부담이 있기 때문에 안전지도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뛰어노는 학교 운동장 주변으로
공사가 한창입니다.

공사차량이 어린이보호구역을 점령했고
공사 자재는 통학로를 가로 막았습니다.

아슬아슬하고 위험천만한 등하굣길이
매일 반복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안전시설물은 찾아 볼 수 없습니다.

<인터뷰 : 고예림/초등학교 6학년>
"(학교에 올 때) 큰 트럭이 있으면 무섭지 않아요? 저만 그런가요?"


이처럼 서귀포 지역 스쿨존, 즉 어린이보호구역에서
공사가 진행되는 곳만 14군데에 이릅니다.

초등학교와 고등학교가 인접해 있는
또 다른 곳을 찾아가봤습니다.

이 일대 펜션과 식당들이 들어서면서
덤프트럭 등 대형차량들이 쉴새 없이 다닙니다.

횡단보도에 신호등도 없어
아이들 스스로 공사차량을 피해 다녀야 합니다.

<인터뷰 : 노예희/중학교 1학년>
"(트럭 때문에) 위험할 것 같기도 하고 놀라기도 해요."


공사는 학교 안에서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공사를 위해 철거한 콘크리트가 정문 앞에 잔뜩 쌓여있고,
철근이 곳곳에 튀어나와 있습니다.

<브릿지 : 이경주>
"새학기 시작과 함께 체육관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데요.

운동장을 가로 막는 가림막 외에는
별다른 안전시설물은 없습니다."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학교는 12군데.

** PIP **
학교보건법에 따라 학교 반경 200m 안에서는
학습 환경에 지장을 주는 행위를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학교 안 팎에서 각종 공사가 진행되면서
아이들은 안전과 학습권을 위협받고 있습니다.

현재 EU 등 대부분 OECD 국가에서는
어린이보호구역에서 평상시에도 차들이 속도를 낼 수 없도록
도로를 아스팔트 대신 돌로 포장하는 등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제주 교육당국은
학교 주변이 온통 공사장으로 변하고,
공사 현장에서 별다른 안전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음에도
스쿨존내 공사장 실태만 조사하고 있을 뿐
실제 대응방안을 마련하진 않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안전해야 할 등·하굣길.

<클로징:이경주>
"하지만 공사차량과 소음, 먼지 속에서
오늘도 우리 아이들은 위험한 등학교를 하고 있는데요.

그저 사고가 나지 않기만을 바라는 것이 최선일까요?

카메라포커스 이경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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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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