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 선생님, 지도 교수님, 학원 선생님. 스승의날이 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으레 떠올리는 얼굴들이죠.
그러나 이들 선생님, 교수님처럼 학생들에게 똑같은 가르침을 줘도 주목받기는 커녕 제대로 된 대우조차 받지 못하는 선생님들도 있습니다.
바로 방과후학교 교삽니다..
보이지 않는 차별속에서도 학생들에 대한 애정과 열의로
자라나는 미래세대들에게 바른 인성 교육을 실천하고 있는
교실속 또다른 스승들을 이정훈기자가 만나봤습니다.
제주 시내 한 초등학교 방과후 수업.
붓을 잡은 학생들이 진지한 표정으로 한 획, 한획을 그려갑니다.
서예를 통해 맑은 정신과 감정을 표현하는 법을 배워가는 아이들을
흐믓한 표정으로 지켜보는 이가 있습니다.
국내 대표 서예가이자 방과후 교사인 문춘심씨입니다.
서예를 통해 어린 세대들이 바른 인성을 심어 줄 수 있다고 믿고
방과후 교사로 활동하고 잇습니다.
[인터뷰 문춘심 / 방과후교사 (서예) ]
"문인화의 저변확대를 위해서라도 저는 어린이들을 계속
가르칠 생각입니다. "
이처럼 학교에서 정규 수업 이후 다양한 예,체능 수업에 참여하는
방과후 교사는 도내 초등학교에만 천7백여 명에 달합니다.
월 2~3만 원의 수업료를 내면 익숙한 교실에서 다양한 교과나
예체능 수업을 받을 수 있어 학부모들의 만족도도 높습니다.
[인터뷰 정미화 / 학부모 ]
"학원 따로 안보내도 학교에서 아이를 돌봐주는 거니까
훨씬 더 낫죠."
[인터뷰 강현주 / 학부모 ]
"요즘 애들 하는 것이 많잖아요. 부담이 많이 되거든요. 학교에서 하는 것은 다양하고 가격도 저렴해서 좋은 것 같아요."
하지만 같은 교실에서 학생들을 가르치지만 방과후 교사에 대한
보이지 않는 차별은 곳곳에 도사리고 있습니다.
박봉은 두말할 것도 없고 대부분의 학교에서
방과후교사들에 대한 근로 계약이 1년 단위로 이뤄져
매순간 고용 불안에 시달릴 수밖에 없습니다.
수 년째 방과후학교 교사 활동을 해도 학교 선생님이 아닌
외부 강사라는 차별 섞인 시선을 받을 때면 더없는 자괴감을 느낍니다.
이처럼 많은 부분에서 힘들지만 방과후 교사들이 일하는 원동력은
역시 학생들에 대한 애정과 열의입니다.
[인터뷰 김미희 / 방과후교사 (피아노) ]
"마트 등에서 선생님하고 달려올 때가 간혹 있어요. 이름은 어렴풋이 기억나는데 애가 훌쩍 변해서 자신이 어느 초등학교에 있었다고 이야기하면 무지 반갑고 행복하죠."
맞벌이 가정이 늘어난 현실 속에
지난 2008년부터 시작돼 큰 호응을 얻고 있는 방과후학교.
미래 세대들의 바른 인성 함양을 위해
방과후 교사들의 열정에만 의존하기 보다는
그에 걸맞는 처우 개선 등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절실해 보입니다.
KCTV 뉴스 이정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