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포커스] '담배 안돼'...금연APT 확산
조승원 기자  |  jone1003@kctvjeju.com
|  2018.03.08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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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닝>
"제주는 전국 최고라는 타이틀을
여러개 보유하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흡연율입니다.

담배 피우는 도민이 많아서인지
여럿이 함께 사는 공동주택에서도
흡연으로 인한 갈등이 심심치 않게 나타나고 있는데요,

이번주 카메라포커스에서는
공동주택 흡연 갈등과
그 대안으로 떠오른 금연아파트에 대해 집어보겠습니다."

아파트 계단에서 담배를 피우던 한 남성이
다 태운 꽁초를 바깥으로 던집니다.

또 다른 아파트 단지에는
층마다 아예 재떨이가 마련돼 있습니다.

<스탠드업>
"일부 아파트에서는
흡연으로 인한 갈등이 불거지자
이처럼 금연을 호소하는 글까지 써붙였을 정도입니다."

이런 갈등을 줄이기 위해
국민건강증진법에 따라 시행되고 있는 제도가
금연아파트입니다.

주민 절반 이상 동의를 얻어
아파트 내 공동이용 공간을
금연구역으로 지정하는 것입니다.

금연아파트로 지정되면
복도와 계단, 엘리베이터, 지하주차장에서
담배를 피울 수 없습니다.

2016년 12월 제주에서는 처음
금연아파트로 지정된 곳을 찾아가 봤습니다.

주민들은 금연아파트를 시행한 뒤
쾌적해진 생활 환경에 만족스럽다는 반응입니다.

< 장성자 / 동인아파트 반장 >
지정된 이후부터는 학생들이 지하에서 담배를 피우는 일도 없고
주변 환경도 깨끗하고...

< 아파트 환경미화원 >
그 전에는 계단 올라가는 문에 담배를 피운 재가 떨어져 있었는데 지금은 그런 게 없어요.

도내 금연아파트는
제주시 7곳, 서귀포시 3곳 등 모두 10군데.

19세대 규모 소규모부터 500세대 단지까지
금연아파트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서귀포시 강정동 유승한내들 아파트 단지는
지난달 금연아파트에 동참했습니다.

< 손정희 / 강정 유승한내들아파트 부녀회 부회장 >
입주민들의 건강을 위해서 금연아파트를 만들어보자는 취지로 시작하게 됐고 부녀회에서 입주민들 50% 이상 찬반 서명을 받아서...

읍면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지정된
제주시 한림읍 코아루 아파트도
담배 냄새 나지 않는 환경을 되찾았습니다.

< 최한울 / 한림 코아루아파트 입주자대표 회장 >
주민들의 반응이 좋습니다. 흡연하는 사람들도 아파트 외곽으로 나가서 흡연하고 아이들도 상쾌하게 복도 등을 다닐 수 있고...

어린이들은 담배 연기 없는
아파트 놀이터에서 신나게 뛰어 놀며
간접 흡연 우려를 덜었습니다.

<스탠드업>
"아파트 구석구석을 둘러봐도
담배를 피운 흔적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주민들은 금연아파트 지정으로
효과를 보고 있다면서도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고 말합니다."

현재 금연아파트 내
흡연을 제한하는 구역에서
아파트 실내,
즉 베란다와 화장실은 빠져 있습니다.


간접흡연을 경험한 거주자 10명 중 8명이
담배연기의 침입 경로로
베란다와 화장실을 지목했지만
정작 이 곳은 금연구역에 포함되지 않은 것입니다.


개인 공간에서
기호식품인 담배를 피우는 데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립니다.

< 한재인 / 실내흡연 반대 >
제가 담배 피우는 입장에서도 좋게 생각 안하죠. 같은 공간에서
서로가 자제를 해줘야죠.

< 실내흡연 찬성 >
요즘 바깥에서 담배 피울 데가 없잖아요. 그래서 집에서 한, 두개 피우는데 이런 것까지 뭐라고 한다면...

상반된 의견이 나오고 있지만
간접흡연이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습니다.

< 서울대 생활환경시스템 연구실 >
집에 담배연기가 많이 들어올수록 천식이나 알레르기 비염, 피부염이 높아졌다는 연구 결과가 국외 논문에 곧 게재될 예정입니다.

이처럼 간접흡연의 위험성을 강조하고
금연아파트로 지정돼 있다고 해도,
실내 흡연을 제재할 방법이 없습니다.

< 박이순 / 한림 코아루아파트 관리소장 >
제재는 할 수 없는데 민원이 많이 들어오는 세대에는 전화로 부탁을 드리고 있습니다.

< 장영애 / 제주시 이도동 >
흡연자들의 기호품이니까 그거에 대해서는 뭐라고 할 수 없잖아요.
그냥 참고 있어요.

금연아파트에서 담배를 피우면
과태료 5만 원을 부과하도록 돼 있는데
단속에도 한계가 있습니다.

금연아파트 뿐 아니라
버스정류장, 공원 등 금연구역이 수백 곳에 달하지만
양 행정시를 합해도
금연지도원은 10여 명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도내 금연아파트에서
과태료가 부과된 적은 한 건도 없습니다.

< 신은숙 / 제주보건소 건강증진담당 >
(금연지도원이) 부족한 상황에서 도청이나 시청과 협의해서 인력
증원을 요청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정된 금연구역이 아닌
구석진 곳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례도 있어서
금연아파트가 실효성이 있냐는 의문도 나옵니다.

< 아파트 환경미화원 >
지하 1, 2층에도 많고 현관 앞에도 많고 대부분 많이 피워요.

담배 연기로 인한 갈등을 줄인다며
제주에서도 점점 늘어나고 있는 금연아파트.

<클로징>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지정했지만
금연구역이 제한돼 효과는 반감되고 있습니다.

이름만 금연아파트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제도적인 개선과 함께
흡연자들의 배려와 관심이 필요해 보입니다.

카메라 포커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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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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