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료원은
도내 의료 기관 가운데 유일하게
복수노조를 두고 있습니다.
근로자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대변하기도 하지만,
제주의료원에서는 오히려 노노간
불협화음이 생기고 있습니다.
간호사 인력 배치 문제를 놓고
특정노조와 병원 측이 협약을 맺자
다른 노조에서는 이를 문제 삼아
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하기도 했습니다.
사측도 중심을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업무 방해 등으로 병원 원장이
노조위원장을 고소하는 등
갈등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병원 내부 불화는
그대로 의료 서비스 질 저하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장례식장이 한달 넘게 문을 닫는가 하면,
멀쩡한 병실도
시설 현대화나 인력 보강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수개월째 놀리고 있습니다.
노사는
문제가 터질 때마다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씽크:김광식/제주의료원 원장(지난 13일)>
"예산 확보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예산을 확보해서
병실마다 화장실 하나씩 만들어야 하고 병실을 쾌적하게
느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되고.."
<씽크:김윤남/공공연맹제주도제주의료원 노조위원장(지난 13일)>
"내시경실을 운영해야겠다,
그러다가 건강검진센터를 운영해야겠다
이런 식으로 저희에게 말씀을 했던 부분입니다."
네 탓 공방 속에 병원은
적자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제주도는
출자출연 기관인 제주의료원에
매년 20억원이 넘는
적지 않은 도민 세금을 투입해
적자를 메우고 있습니다.
하지만 병원 내부 상황에 대한 개입은
최소화 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무관심, 방임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제주의료원 장례식장이
문을 닫았을 때에도 제주도는
관련 사실을 알지 못했습니다.
병원측은
해당 사실을 제주도에
알리지도 않았고
제주도는 안일한 대응에 대한
책임도 묻지 않았습니다.
제주의료원 사태에 대해
지도 감독 기관이 제주도 역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이유입니다.
<씽크:오무순/제주특별자치도 보건복지여성국장>
"제주의료원은 단계적으로 정상화시키려고 노력하고 고민하고 있지만 올해는 출연금 20억여 원과 기능보강 사업비 18억 원을 투입해서
시설을 보강하고 노사 문제는 화합단계로 해서 노력해서 정상단계로
올려가겠습니다."
내부 갈등은
병원 부실 운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병원 재정은 악화되고
도민들은 제때 적절한 의료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씽크:김용범/제주도의회 의원>
"의료원장 공모에서부터 예산 지원까지 운영 전반에 있어서
절대적인 책임이 있다고 볼 수 밖에 없습니다. 제주의료원과
더불어서 제주도정이 책임져서 사태를 수습해야 되고"
갈등을 봉합하는 처방 없이는
병원 정상화의 길은 멀어 보입니다.
kctv뉴스 김용원입니다.
김용원 기자
yy1014@kctvjej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