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맛비가 쏟아지는 제주.
내리는 비는
우수관을 통해 바다로 흘러가거나
증발되기도 하고,
일부는 땅 속으로 스며듭니다.
빗물이 지하수로 함양되는 양은
전체의 45% 정도.
비가 많이 내린다고 해서
지하수가 충분할 것이라는 가설은
성립되지 않고 있습니다.
무한정 뽑아 쓸 수 없는 지하수지만
먹는 물과 각종 산업에
다양하게 이용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서도 농업용수는
지하수 의존도가 매우 높습니다.
전체의 96%가 지하수로 대부분을 차지하는 반면
저수지를 이용한 지표수는 1.6%,
빗물이용 0.5%에 그치고 있습니다.
거의 모든 농업용수는
지하수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입니다.
때문에 비가 내리지 않는 가뭄이 길어져
지하수 함양량이 줄어들면
농업용수가 부족한
급수난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특히 다음달부터 월동채소 파종이 시작돼
농업용수 사용량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데
그렇다면 농업용수 관리 실태는 어떨까.
비가 내리지 않는 맑은 날인데도
땅 위가 흥건히 젖어 있습니다.
매설된 관로가 파손돼
농업용수가 줄줄 새고 있는 것입니다.
< 심재룡 / 애월읍 신엄리 >
(물이 샌 지) 세 달 정도 됐어요. 계속 그렇게 찔찔 새고 하더라고.
농업용수를 다른 용도로 사용하는
불법 행위도 심심치 않게 적발됩니다.
또 다른 곳에서는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관로가
예리하게 잘려 나갔습니다.
농업용수를 펜션으로 연결해
몇년 동안 생활용수로 쓰다가 적발되자
단수 조치한 흔적입니다.
< 펜션 관계자 >
잔디 물 주고 그런 용도로 한 2년 정도 쓰다가, 들어와 있는 게 농업용수인지 모르고...
제주에 가동 중인 농업용수 관정만
공공과 사설을 합해 3천 200여 개.
하지만 얼마 만큼의 물이 사용되고
얼마나 새어나가는지는
행정에서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클로징>
"이렇게 수도꼭지만 틀면 언제나 이용할 수 있지만
농업용수 역시 한정된 자원입니다.
그만큼 관리가 중요한데 왜 제대로 안되는지,
체계적인 방안은 없는 것인지
이어서 변미루 기자가 짚어보겠습니다."
조승원 기자
jone1003@kctvjej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