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 들개 떼가
저지대 마을 농가를 공격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가축 피해가
해마다 되풀이되고 있지만 뾰족한 대책이 세워지지 않아
농가의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변미루 기자가 보도합니다.
철사로 된 그물망이 갈기갈기 뜯기고
주변에선 피 흘리는 닭이 발견됩니다.
지난해 들개의 습격으로
닭 150마리가 떼죽음을 당한 이 농장은
또다시 맹수들의 표적이 됐습니다.
야산에서 내려온 들개 무리가
닭장을 물어뜯기 시작한 건
오늘 새벽 4시쯤.
<브릿지 : 변미루>
"들개들은 밖에서 그물망을 뜯어 안에 있던 닭들을 습격했습니다."
인기척을 느낀 농장 주인이
들개를 쫓아내면서
피해 규모는 닭 15마리 폐사에 그쳤지만,
불안감은 두 배로 커졌습니다.
지난해 피해 이후
그물망을 이중 삼중으로 설치하고
나무 울타리까지 만들었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 농장 주인>
"어제 제가 놀랐어요. (몸집 만한) 개가 일어서니까 150cm. (들개가 나타나는 게) 한 달에 한 번이 뭐야. 한 번 오면 몰살인데…."
주인에게 버려진 유기견들이
한라산을 떠돌다 맹수로 변해
가축을 공격하는 일은 반복돼 왔습니다.
지난해에는 초등학교를 습격한 들개가
닭과 토끼를 물어 죽이기도 했습니다.
올해 제주에서 구조되거나 포획돼
동물보호센터에 넘겨진 유기견은 모두 3천5백83마리.
이 가운데 사람이나 가축에 피해를 입힐 수 있는
야생 들개는 30%인 1000여 마리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들개 피해 예방은
모두 농가 개개인이 책임지고 있는 상황.
나름 자구책을 찾아보지만
피해가 되풀이되면서
불안감만 커지고 있습니다.
KCTV뉴스 변미룹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