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물별로 허용된 농약만 사용하도록 하는
농약허용물질목록관리제도(PLS) 시행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안전한 먹거리를 위해 필요한 제도지만,
준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농가들이 큰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보도에 변미루 기잡니다.
노랗게 익은 금귤에 검은 점이 촘촘히 박혀있습니다.
농약을 치지 못해 발생한 ‘검은점무늬병’입니다.
내년 PLS제도가 시행될 예정이지만
금귤에 사용할 수 있는 농약이 없어
1천600제곱미터의 금귤 밭이 병해 피해를 입었습니다.
내년 출하를 앞둔 농민 안재홍씨는 속이 까맣게 탔습니다.
<인터뷰 : 안재홍 / 한국농업경영인서귀포시연합회장>
"기존에 살포하던 농약을 쓰면 안 된다고 해서 농·감협에서 권장하는 친환경 약재를 살포했는데 1년 농사를 다 망쳤습니다."
다른 농가도 상황은 마찬가집니다.
등록된 농약이 없어 친환경 약료로 대체하다가
병해충에 속수무책으로 당했습니다.
<인터뷰 : 부윤기 / 표선면 세화리>
"금귤에 (기존 농약을) 쓴다고 하니까 안 된다고. 친환경 약재를 쓰라고 해서 다른 약보다 비싸도 사서 했는데 이렇게 됐어요."
이같은 피해는 표선 지역에서만
전체 금귤 농가의 60%가 넘는 35군데에서 발생했습니다.
원인은 PLS 준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데 있었습니다.
내년 1월 1일부터 모든 농산물에 적용되는 PLS란,
작물별로 허가된 농약만 사용하도록 관리해
농산물의 안전성을 강화하는 제돕니다.
이를 위해서는 작물별로 농약 등록이 필요한데,
안전성 시험 등으로 일부 늦어지면서
농민들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게 된 겁니다.
제주도는 뒤늦게 농가들에 대한 피해조사를 벌이고
구제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싱크 : 제주도 관계자>
"(금귤) 피해 상황을 조사하고 그 이후에 행정하고 농협하고 어떻게 피해를 보상할 지 아직 확정되진 않았습니다."
안전한 먹거리를 위한 PLS제도가
제대로 준비되지 않으면서
시행 전부터 혼란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KCTV뉴스 변미룹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