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억원을 들여 지은 외도동다목적문화센터가
6개월 전에 완공됐지만 아무도 이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제주시가 건물 운영에 대한 고민도 없이
그저 건물만 지은 결과입니다.
변미루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외도동다목적문화센터의 문이 굳게 닫혀 있습니다.
인구가 급증하면서 문화공간이 부족해지자
제주시가 2016년 조성사업을 추진해
지난해 8월 완공한 건물입니다.
지역 문화 활성화를 위해 만든 이 건물에는
공항소음피해지역 주민지원사업비 24억원과
지방비 19억원까지 모두 43억원이 투입됐습니다.
<스탠딩 : 변미루>
“이 문화센터는 주민 숙원사업으로 추진됐지만,
지어진 지 반년이 지나도록 문을 열지 못하고 있습니다.”
운영 주체를 찾지 못하면서 개관이 늦어지고 있는 겁니다.
사업 초기부터 이 건물을 누가 관리할 지는
명확하게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제주시 문화예술과는 공사 기간 동안
외도동과 협의를 진행해 관리를 맡긴다는 구상이었습니다.
하지만 외도동이 인력 부족을 이유로 이를 거부하면서
시간만 지체하게 된 겁니다.
<싱크 : 제주시 문화예술과 관계자>
"외도동과 협의는 계속 했는데, 인력이 부족하고 또 운영 자체를 전문기관에 맡겨야 활성화될 것 아닙니까?"
제주시는 결국 민간에 위탁하기로 계획을 바꾸고
뒤늦게 입찰공고를 냈지만, 이마저도 유찰됐습니다.
기다렸던 주민들은 혜택을 누리기는커녕
영문을 몰라 답답하기만 합니다.
특히 주차난을 해소하겠다며
건물에 연계해 지은 주차 빌딩도 문을 열지 못하면서
오히려 교통 혼잡을 심화시키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뷰 : 인근 상인>
"건물만 지어놓고 9월, 10월, 11월, 12월, 1월 5개월 동안 아무 것도 안하고 있잖아요. 주차 빌딩이라도 열어주던가. 장사할 수 있게끔."
<인터뷰 : 인근 주민>
"무슨 문제가 있어서 그런 건지 모르지만, 주차장 없애고 이 건물 만들어놔서 복잡해졌습니다."
주민들의 문화 참여 기회를 확대하겠다며
수십억 원을 들여 조성한 공공시설.
처음부터 분명한 계획도 없이
짓고 보자는 식의 무책임한 행정으로
기대했던 주민들의 실망감만 커지고 있습니다.
KCTV뉴스 변미룹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