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면 신창리에 있는 낡은 건물.
잡초와 나무가 무성하게 자랐고
출입구는 차단된 채 사람의 흔적은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폐교한 지 20년 넘은 중학교 건물인데
마을회에 대부한다는 예정만 있을 뿐, 덩그러니 방치돼 있습니다.
활용 방안이 없는 대신 폐기물만 나뒹굽니다.
"폐교 한켠에 테이블과 의자 같이
학교와 어울리지 않는 물건부터
타이어 더미와 전선처럼
누군가 버린 것으로 보이는 쓰레기가
가득 쌓여 있습니다."
교육청 차원에서
폐교를 빌려주고 있는데
대부된 곳의 운영 실태도 살펴봤습니다.
문화창작공간으로 대부된 폐교 내부는
쓰레기장이나 다름 없습니다.
< 김여춘 / 한경면 산양리 >
써본 적 없어. 체육대회 때나 바깥에서 밥 먹고 하지...
심지어 술병과 캔이 버려져 있어
탈선 현장으로 의심되는 흔적도 발견됩니다.
< 현정자 / 한경면 산양리 >
우리 아이들도 거기서 다 국민학교 마쳤는데 이제 방치해두니까 쓰레기통이 돼버렸지...
대부된 폐교에 허가받지 않은 행위도
심심찮게 발견됩니다.
무단 점용으로 적발된 폐교에
법원 고시문이 붙어 있는가 하면,
학생들이 뛰어 놀았을 운동장은
농기계나 중장비를 위한 주차 공간으로 변했습니다.
도내 폐교는 28곳으로
이 가운데 4곳만 빼고 나머지는
마을이나 개인에게 대부됐습니다.
교육청은
활용 목적과 다른 폐교를 점검해
대부 계약을 해지한다는 방침이지만,
앞으로 출산율과 학생수 감소로
폐교가 늘어날 수 밖에 없어
활용이나 처리 방안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조승원 기자
jone1003@kctvjej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