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노인 보행자 교통사고 3건 가운데 2건은
길을 건너는 도중에 발생하고 있습니다.
특히 무단횡단으로 인한 경우가 잦은데
사고를 막기 위한 특별한 의자가 등장했습니다.
변미루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 어르신이 의자에 앉아 느긋하게 신호를 기다립니다.
횡단보도 앞에 설치된 이 노란 의자는
어르신들의 무단횡단을 예방하기 위해 제작된
이른바 ‘장수의자’입니다.
<나종래 / 제주시 아라동>
"무릎도 아프고 허리 아프니까 난 어디서 쉬어야만 돼. 앉아서 기다리니까 참 좋습니다."
사거리 교차로에서 파란불이 켜질 때까지 걸리는 시간은 3분 남짓.
다리가 약해 잠시 서있기도 힘든 어르신들은
앉아서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이 생겼다며 반깁니다.
<이순애 / 제주시 아라동>
"여기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많아요. 서서 기다리는 것도 힘들어. 이렇게 의자 해주니까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앉아보니까 좋네."
제주시가 어르신들의 통행이 잦은
병원과 주택가 등 50군데에 장수의자를 설치했습니다.
무단횡단을 하지 않고 기다리면
오래 산다는 의미의 이 의자는
경기도의 한 경찰관이 고안해내며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강기화 / 제주시 교통시설담당>
"이번에는 동지역 위주로 시설을 완료했습니다. 이에 따른 호응도를 봐서 읍면지역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최근 3년간 제주에서 발생한 노인 보행자 교통사고는 모두 613건.
이 사고로 54명이 숨지고 568명이 다쳤습니다.
보행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배려한 장수의자가
사고를 줄이는 계기가 될지 주목됩니다.
KCTV뉴스 변미룹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