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남편 살인사건 피의자 고유정은
피해자의 시신을 실은 차량을
여객선에 선적하고 유유히 제주를 빠져 나갔습니다.
이렇게 시신을 가지고도 아무런 제재없이
배를 타고 이동할 수 있었던건
제주항의 허술한 보안 때문이라는 지적입니다.
보도에 문수희 기자입니다.
여객선과 화물선, 외국 크루즈 등이 드나드는 제주항 입니다.
여객선 출항 시간이 다가오자
배에 선적하기 위한 차량들이 부두로 끊임없이 들어옵니다.
보안 요원들은 부두 입구에서
차량을 멈춰 세우고 검문 검색을 실시합니다.
하지만 검문 검색이 이뤄지는 시간은 차량 당 30초 남짓.
운전자와 동승자의 신분증만 확인하고
대부분의 차를 그냥 들여 보냅니다.
가끔 승용차나 트럭 짐칸을
보안 요원이 눈으로 대충 들여다 보는 정도가 전부입니다.
<제주항 보안요원>
"(검문검색은) 인원을 검색하는 거죠. 지금 이렇게 신분증 받고 출입증 나눠주고 이런 식으로..."
전 남편 살인사건 피의자 고유정도
범행 전후 제주를 오가는 이동수단으로 여객선을 택했습니다.
피해자의 시신이 담긴 여행용 가방과 상자를 차량에 싣고
여객선에 선적했지만
별다른 제재 없이 제주를 빠져 나갈 수 있었습니다.
현재의 보안 시스템 상 이를 알 수 있는 방법은 없던 겁니다.
이로 인해 해상에 시신을 유기하고
다른지방에서
2차 범행을 저지르며 완전 범죄를 노린 빌미를 제공한 셈입니다.
제주를 떠나기 전 차량 안에 있었던 시신만 확인됐더라도
경찰 수사나 수색은
좀 더 탄력을 받을 수 있지 않겠느냐는 아쉬움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 뿐 아니라
무사증으로 들어온 외국인들이
다른 지역으로 이탈을 시도하는 등
각종 범죄의 통로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제주해양수산관리단은
항에서의 보안은 육안 검사가 원칙이며
일일이 승객의 짐을 확인하는 것은 불가능 하다는 입장입니다.
열감지기 등
테러방지와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검문검색 장비는 있지만
이 역시 특수한 상황 외에는 사용할 수 없도록 규정됐습니다.
<인터뷰 : 제주해양수산관리단 해양보안팀장 김정수>
"저희가 트렁크를 열거나 뒷좌석을 육안으로 확인했을 때 발견할 수 없는 건
방법이 없지 않겠습니까?
그렇다고 가방을 다 열라고 하면 아마 항만은 다 마비될 것 입니다. "
제주 섬이
각종 범죄의 통로로 악용되지 않도록
항만에서의 보안시스템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KCTV 뉴스 문수희 입니다.
문수희 기자
suheemun43@kctvjej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