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제주시내 한 펜션에서
남녀 4명이 극단적인 선택을 해 3명이 숨졌다는
안타까운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그런데 남은 1명이 제주시에서 치료를 받던 도중
서귀포까지 이송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제주시내 권역응급센터나 국립대학병원이
일산화탄소에 중독된 응급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지 않아
치료할 수 있는 곳이 서귀포의료원 단 한 군데 뿐이기 때문입니다.
김경임 기자의 보도입니다.
연기를 피워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되며
촌각을 다투던 상황.
무엇보다 몸 속 일산화탄소 농도를 낮추는
고압산소치료가 신속히 필요한 상황이었습니다.
<좌승주 / 제주의료원 신경과장>
"일산화탄소에 노출되게 되면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병원에서
고압산소치료를 받는게 좋습니다."
하지만 이들 가운데 3명은 숨졌고
1명만 목숨을 건질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남은 1명은 제주시내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도중
서귀포의료원으로 옮겨져야 했습니다.
제주의료원에도 고압산소치료기가 있지만
활용할 여건이 갖춰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제주의료원 고압산소치료센터 관계자>
"응급실도 없고 이런 중환자실도 없고 집중 치료할 수 있는 여건이 안돼 있어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서귀포에서 고압산소치료를 받은 환자는 46명.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제주시에서 발생한 응급환자입니다.
제주시내 권역응급센터 등은
고압산소치료기가 워낙 고가인데다
유지 관리에도 비용이 들어가는 반면,
이용률은 낮아서 적자를 면하기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결국 제주의료원에 고압산소치료기를 갖추고도
치료를 받기 위해서는
서귀포까지 가야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는 것입니다.
<양연준 / 의료연대 제주지부장>
"응급환자들에게는 시간이 생명입니다. 이익을 너무 따지지 말고 제주시에도
관련 치료 설비가 전문성 있게 구비되어 도민에게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가기를 바랍니다."
응급환자가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 알 수 없는 만큼
경제적 이익보다
환자의 생명을 먼저 생각하는
공공병원의 의식 전환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KCTV 뉴스 김경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