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초가 가운데 전통 초가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고 역사적 가치가 높은 6채는 민속문화재로 지정돼 있습니다. 그런데 이들 문화재도 개인이 소유하고 있으면 관리나 보수를 할 때 모두 동의를 받아야 하다보니 적절한 관리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경임 기자의 보도입니다.
제주시 애월읍 하가리.
마당으로 들어서자마자 지붕에 씌워놓은 비닐 덮개가 눈에 띕니다.
풍채는 오래전 주저 앉아 녹슨 채 달랑거리립니다. 풍채를 받쳤던 기둥은 바닥에 아무렇게나 나뒹굽니다.
초가집 마루는 군데 군데 뜯기고 창호지가 너덜거리는 문은 썩어가고 있어 마치 흉가를 방불케 합니다.
이 초가는 제주 전통 초가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1978년 민속문화재로 지정됐습니다.
입구에는 문화재를 소개하는 안내문과 훼손시 처벌에 대한 경고문이 설치돼 있지만 정작 관리는 엉망입니다.
<김경임 기자>
"1978년 민속문화재로 지정됐지만 제대로 관리되지 않은 채 방치돼 있습니다."
관리에 대한 잦은 지적으로 급히 보수를 했지만 그 때 뿐. 개인의 자산이다 보니 관리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제주도 관계자 >
"개인 사유가 많아 가지고 정비를 하게 되면 소유자 동의서도 받고 진행을 하거든요. 저희 쪽에서 정비를 하려고해도 동의를 받지 못해서 진행을 못하고 있었던 초가도 있어요."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는 잣동리 말방아.
말방아는 1975년 중요민속문화재로 지정됐습니다. 흙돌담으로 벽을 쌓고 초가지붕을 올려 만들어졌지만 망가진 곳 없이 깨끗합니다.
<김기옥 / 제주시 애월읍 하가리>
"연자방아는 부락의 것이니까 (지붕) 위에 덮고 그러는데 그 안에 집은 개인적으로 덮는 거니까 할 수 있으면 하고 못하면 말고."
제주도가 민속문화재로 지정한 전통 초가집은 모두 6채.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지정된 문화재인만큼 그 가치를 보존하려는 시민들의 인식 개선과 행정의 노력이 절실해 보입니다.
KCTV 뉴스 김경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