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해장성은 고려 말 적이 침범하는 것을 막기 위해 해안선을 따라 돌담을 쌓아 만든 성을 이야기 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부분적으로만 남아있고 그나마 남아있는 장성도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있습니다.
김경임 기자의 보도입니다.
해안가 앞으로 동그란 돌들이 나뒹굽니다. 해안을 따라 쌓았던 성이 군데군데 주저 앉아 장성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입니다.
근처에는 물건들이 아무렇게나 놓여 있고 한 쪽에는 쓰레기 소각장도 보입니다. 장성 뒤로 주차장을 만들어 주차장의 담으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펜션 앞 쪽은 돌들이 평평하게 정리돼 있습니다.
지난해 훼손된채 아직까지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제주시 화북의 환해장성도 마찬가지.
해안가를 따라 돌들이 자로 잰 듯 반듯하고 정렬된 높은 장성이 쭉 이어집니다. 문화재로 지정된 곳이지만 장성 맞은편은 각종 폐기물이 가득 쌓이면서 쓰레기장으로 변해버렸습니다.
<김경임 / 기자>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1998년 문화재로 지정됐지만 제대로 관리되지 않은 채 방치돼 있습니다."
환해장성은 고려 말 바다로 적이 침범하는 것을 막기 위해 돌담을 쌓아 만들었습니다. 제주의 방어 시설 중 가장 오래돼 1998년 제주도 기념물로 지정됐습니다.
제주도는 10여년전 한차례 환해장성을 복원했지만 원래의 모습은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김일우 / 제주역사문화나눔연구소>
"해상의 요충지라는 정체성 하나, 그 다음 화산섬이라는 정체성. 이 두 가지를 잘 보여주는 게 환해장성이기 때문에 제주도에 있는 문화유적 가운데서도 제주도의 정체성을 가장 잘 들여다 볼 수 있는."
제주도가 전수조사를 통해 확인한 환해장성 28곳 가운데 제주도 기념물로 지정된 건 단 10곳. 문화재로 지정된 10곳 마저도 관리에 손을 놓았습니다.
<박호형 /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 의원>
"제주도가 지금 120km 정도의 환해장성 중 지금 10분의 1도 안 남아 있거든요. 이런 부분에서는 제주도에서의 관리감독이 굉장히 부족한 부분이 많다. 도의회에서는 제주도 문화관련 조례 개정을 통해서 보호 관리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도록 하겠습니다."
제주의 가장 오래된 방어시설로 역사적 가치가 높은 환해장성이 제대로 관리 되지 않고 복원도 제멋대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KCTV 뉴스 김경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