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도내 곳곳에는 과거 마을 주민들의 식수로 사용됐던 연못들이 많이 있습니다. 습지보호 사업을 통해 보존되고 있지만 아무래도 사용이 줄다보니 마을의 골칫거리로 전락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문수희 기자의 보돕니다.
한경면 저지리의 한 연못.
'고운물'이라 불리며 과거 마을 주민의 식수를 담당했던 연못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청정했던 옛모습을 모두 잃었습니다. 연못의 물은 썩어 짙은 초록 빛을 띄고 있고 각종 쓰레기가 둥둥 떠다닙니다.
<문수희 기자>
"과거에는 식수로 사용할 만큼 깨끗한 물이었지만 지금은 썩어서 주변으로 악취가 진동합니다."
상수도가 잘 보급된 지금, 점점 연못 사용이 줄고 방치되면서 오염된 겁니다.
<김동철 / 저지리장>
"음요. 사람이 길어다 마시고 그랬죠. (지금은) 물이 고여서 부유물질과 썩고 있습니다."
다른 연못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어욱심이못은 예로부터 이맘때면 피어나는 연꽃으로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던 연못. 하지만 지금은 수생식물과 곤충이 사라질 위기에 처할만큼 수질 상태가 좋지 않습니다.
일부는 매립돼 도로에 편입되기도 했습니다.
<강태신 / 마을주민>
"못먹어. 오염돼서...이제는 이 동산을 메우고 높여 버리니까 물이 이제 안돼."
지난 1998년 습지보전법이 제정된 이후 행정에서는 연못 복원을 꾸준이 벌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수질 개선 사업을 해도 물 순환이 전같지 않다보니 다시 오염되는 경우도 있고, 복원이냐 매립이냐 여부를 놓고 마을 주민들의 입장차가 벌어지는 경우도 허다해 쉽지 않습니다.
<제주시 관계자>
"마을주민들 하고 이걸(연못 복원) 어떤 식으로 할꺼냐 (의논)하는데 마을간에 결정이 안나면...(주민들이) 말씀하시는데 다 다르잖아요. 그런 부분 때문에 힘들죠."
제주도내 곳곳에 있는 연못은 2백여 개.
마을 주민들의 삶을 간직한 연못이 골칫거리가 되지 않도록 보전방안 모색이 필요해 보입니다.
KCTV 뉴스 문수희 입니다.
문수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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