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 희생자 배보상과 군사재판 무효 등의 내용을 담은 4.3특별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처리되지 않고 시간만 보내고 있습니다.
20대 국회에서 처리되지 않으면 다음을 기약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고령의 4.3유족들이 거리로 나서 특별법 개정을 촉구했습니다.
보도에 조승원 기자입니다.
제주 4.3 유족들이 이른 아침부터 거리에 모였습니다. 머리에는 띠를 두르고 손에는 펫말을 들었습니다. 국회에 제출된 지 2년이 다 돼도록 지연되고 있는 4.3 특별법 처리를 촉구하러 나선 것입니다.
<조승원 기자>
"4.3 유족 1천여 명은 1킬로미터 넘는 거리를 행진하며 4.3 특별법의 조속한 처리를 촉구했습니다."
일부는 4.3 영령의 뜻을 담아 상복을 차려 입는가 하면, 어린 손자에게 4.3을 알려준다며 나이 지긋한 어르신까지 함께 참가했습니다.
<오종구 / 성산읍 신양리>
"아직까지 해결이 안 됐다는 게 유족으로서는 가슴 아픈 일이죠. 유족들이 단합하면 이뤄질 수 있지 않을까..."
정부 여당이 특별법 통과를 약속했지만 정쟁만 일삼고 있는 정치권을 성토하는 목소리도 이어졌습니다.
<송병기 / 제주시 노형동>
"이 문제가 청와대까지 들어가서 청와대가 빨리 움직여야 하는데 그렇지도 않고, 정부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정말 슬퍼요."
<김랑성 / 제주시 삼도2동>
"제주도에서 너무 억울하게 돌아가신 분들을 생각해서 정부가 나서줬으면 좋겠습니다."
4.3 희생자와 유족 배.보상과 군사재판 무효 등의 내용을 담고 있는 4.3 특별법.
마지막 기대를 걸었던 9월 정기국회마저 파행되며 이제 특별법 처리는 해를 넘길 수 밖에 없게 됐습니다. 내년 2월 국회 임시회가 지나면 결국 20대 국회에서는 폐기 수순을 밟을 것이란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송승문 / 제주4·3희생자유족회장>
"만약에 올해 넘겨서 폐기된되면 내년 4·3 72주년 때는 추념식 장소에 여야 정치인, 국회의원들 입장을 거부하겠습니다."
4.3 유족회를 중심으로 60여 개 단체가 연대조직까지 꾸려 국회 압박 수위를 높이겠다고 예고한 가운데 정치권이 어떤 답을 내놓을지 지켜볼 일입니다.
KCTV뉴스 조승원입니다.
조승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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