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시절 러시아 사할린으로 강제징용됐던 사할린 동포들이 2박 3일간의 일정으로 제주 나들이를 시작했습니다.
제주 여행은 평균 나이 74세인 사할린 동포들이 남은 생에 꼭 해보고 싶은 버킷리스트라고 합니다.
문수희 기자의 보돕니다.
연세 지긋한 어르신들이 하나 둘 버스에서 내립니다. 이들은 모두 일제강점기 시절 러시아 사할린 섬으로 강제징용됐던 사할린 동포들 입니다.
제주 나들이 첫일정으로 제주 동쪽 대표 관광지인 성산 일출봉을 방문했습니다.
푸른 가을 하늘과 일출봉이 이루는 장관을 보니 먼길을 오며 쌓인 피로도 날아갑니다.
<김인자/ 사할린 동포 >
"제주도 와서 하늘 보니까 맑고 공기도 좋고...환경이 정말 다릅니다."
강제징용된 부모님 사이에서 태어나 평생을 사할린에서 살았던 신창기 할아버지.
나이 예순이 훌쩍 넘어서야 마음으로만 그리던 고향,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신창기/ 사할린 동포>
"러시아 공항에서 눈 치우는 차에서 일했어요. 그 것과 비교하면 여기는 눈 없잖아요. 여기 와서 구경하고 가는게 정말 좋아요."
지난 2008년 귀국한 사할린 동포 81명의 평균 나이는 74.2세.
여생동안 꼭 해보고 싶은 버킷리스트를 조사했더니 80% 이상이 제주 여행을 꼽았습니다.
지역 복지관 등의 도움을 받아 2박 3일 동안의 제주 나들이가 시작됐습니다.
<황민정 / 오송종합사회복지관 사회복지사>
"올해는 어르신들이 가장하고 싶다 말씀했던 제주도 캠프를 진행하게 됐습니다. 내륙같은 경우는 도움을 받아 (여행을)오실 수 있지만 제주도 같은 경우에는 큰 금액을 들여야 올 수 있다 보니까..."
긴시간 고향을 그리워 했던 사할린 동포들에게 이번 제주 나들이는 마음을 달래주는 따뜻한 여행이 되고 있습니다.
KCTV 뉴스 문수희 입니다.
문수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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